전체 흑인 의원중 ‘백인 다수지역’ 당선 30% 차지
미국에선 ‘검은 혁명’이 진행 중이다. 선거에서 당선되는 흑인 정치인의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2007년말 기준 전체 흑인 의원 622명중 백인 다수지역에서 당선된 흑인 의원 수가 30%를 차지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2001년 15%에 비해 6년새 갑절이나 늘었다.
워싱턴에 있는 정치경제통합연구센터의 집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200여명의 흑인 정치인들이 백인 후보를 물리치고 주 또는 지역의원 선거에서 당선했다.
백인 다수 도시에서 당선된 흑인 시장의 수도 늘고 있다.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캠퍼스의 정치학자인 졸탄 하즈널의 조사를 보면, 전체 미국인의 약 40%가 흑인 시장이나 주지사가 선출된 도시 또는 근교에서 거주한 적이 있다. 흑인 정치지도자 또는 흑인 공직자가 이미 미국인들에게 익숙한 풍경이 된 셈이다.
흑인 공직자 대다수는 아직도 흑인 다수지역 출신이다. 흑인 후보에 대한 인종적 편견이 대선을 포함한 모든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우려도 여전하다. 그러나 그런 감정은 줄어들고 있다는 게 정치분석가들의 진단이다. 하즈널 박사는 “많은 백인 유권자들이 흑인 공직자를 경험했으며, (그런 경험이) 흑인 후보에 대한 두려움을 감소시켜 왔다”고 말했다.
흑인 주의회 의원의 45%는 흑인 인구가 35~40%에 이르는 지역 출신이지만, 켄터키·메릴랜드·미시건·테네시 주처럼 흑인 인구가 20% 이하이면서도 흑인 의원을 배출한 주도 25%나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흑인 여성으로 뉴햄프셔주 의회에 진출한 레베스크 의원은 “경이로운 느낌이 든다. 내가 지역공동체의 진정한 일원이라는 걸 절감한다”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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