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남미 |
30년물 장기국채 미국, 재발행 검토 |
200억~300억달러 규모3년 만에…재정적자 해소책
미국 정부가 30년 만기 장기 국채를 다시 발행할 전망이다.
미 재무부는 4일 분기별 국채 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30년물 국채를 재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흑자 재정을 유지했던 2001년 10월 30년물 발행을 중단했다. 재무부는 오는 8월 3분기 채권상환회의에서 재발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내년 2월께 첫 경매가 이뤄질 것으로 외신들은 보도했다. 발행 규모는 200억~300억달러 규모로 전망됐다.
미국이 3년만에 다시 장기 국채 발행을 검토하는 것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 적자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 예산은 조지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경기 둔화와 감세 정책, 사회보장 비용과 이라크 전비 지출 등의 영향으로 적자 폭이 크게 늘어났다. 2002년 1580억달러 적자로 돌아선 뒤, 2003년에는 3770억달러, 지난해에는 4120억달러로 불어났다.
올해도 월별 적자 폭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42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미 정부는 1977년 재정 적자가 늘어나면서 처음 3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해 그동안 4번의 재정 흑자 때 발행을 중단했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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