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주 리스서밋에서 3일 열린 민주당 선거유세에서 한 지지자가 대통령 후보 오바마와 부통령 후보 조지프 바이든의 이름이 쓰여진 팻말을 들고 있다. 리스서밋/AP 연합(왼쪽)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3일 뉴멕시코 로스웰 공항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이자 참석자들이 ‘국가 우선’이라고 쓰인 종이를 흔들며 지지를 보내고 있다. 로스웰/AP 연합(오른쪽)
선택! 2008 미국 대선
첫 개표지 딕스빌노치서 15대 6 압승
동부지역, 새벽부터 투표행렬 이어져 “(부시 행정부의) 지난 8년은 정말 끔찍했다.” 뉴욕 맨해튼의 영업사원 마이클 스미스(54)는 4일 아침 일찍 차기 미국 대통령을 뽑는 투표를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한 표를 던졌다고 했다. 이른 아침인데도 맨해튼 투표소 주변에는 수백명이 투표를 하려고 길게 줄을 섰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4일 전했다. 버지니아와 뉴욕 등 미국 동부지역 투표소에선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각부터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버지니아주의 알렉산드리아 투표소에 일찌감치 나온 아메드 볼링은 “이번 선거는 모든 미국인들의 삶을 바꿀 아주 중요한 기록이 될 것”이라며 “가능한 한 일찍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볼링은 오전 6시 투표가 시작되기까지 한참을 서서 기다렸다. 워싱턴 변두리의 한 성당과 초등학교 주변에서도 투표를 하려는 사람들로 몹시 붐볐다. 병원에서 행정직원으로 일하는 앨리스 헤이어스는 “이렇게 사람들이 열심히 투표에 나서는 광경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흥분된 마음에 밤새 잠을 설쳤다고 전했다. <유피아이>(UPI) 통신은 이날 애틀랜타의 일부 기업은 직원이 투표를 마치고 오면 줄을 서느라 생긴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체어 마사지’를 제공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아울러 투표율이 높아 기업들의 부담이 컸다고 전했다.
미국 대선의 첫 테이프는 이날 오전 0시(한국시각 4일 오후 2시), 뉴햄프셔주 북부 산골 마을인 딕스빌노치에서 끊었다. 등록 유권자 전원이 참여한 투표에서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가 15 대 6으로 첫번째 압승을 거뒀다. 같은 시각 치러진 뉴햄프셔주 하츠로케이션의 투표에서도 오바마는 17 대 10의 승리를 얻었다. 1968년 이후 변함없이 공화당 지지를 고집하던 딕스빌노치의 주민들이 민주당 후보인 오바마를 선택한 것은, 이번 대선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변화 바람의 방향을 짐작하게 해줬다.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운 이번 대선의 투표를 기다리는 유권자들의 목소리에선 기대와 불안이 엇갈렸다.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 시카고의 시민 비앙카 톰슨(41)은 <워싱턴 포스트>에 “오바마가 당선될 것이라 생각하니 너무 흥분돼 소름이 다 돋는다”며 “18살 첫 투표 이후로 이렇게 흥분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진보적인 분위기가 강한 뉴욕 브루클린의 많은 주민과 상인들은 오바마가 당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면서도, 2000년과 같은 선거 혼란이 재연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동부지역, 새벽부터 투표행렬 이어져 “(부시 행정부의) 지난 8년은 정말 끔찍했다.” 뉴욕 맨해튼의 영업사원 마이클 스미스(54)는 4일 아침 일찍 차기 미국 대통령을 뽑는 투표를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한 표를 던졌다고 했다. 이른 아침인데도 맨해튼 투표소 주변에는 수백명이 투표를 하려고 길게 줄을 섰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4일 전했다. 버지니아와 뉴욕 등 미국 동부지역 투표소에선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각부터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버지니아주의 알렉산드리아 투표소에 일찌감치 나온 아메드 볼링은 “이번 선거는 모든 미국인들의 삶을 바꿀 아주 중요한 기록이 될 것”이라며 “가능한 한 일찍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볼링은 오전 6시 투표가 시작되기까지 한참을 서서 기다렸다. 워싱턴 변두리의 한 성당과 초등학교 주변에서도 투표를 하려는 사람들로 몹시 붐볐다. 병원에서 행정직원으로 일하는 앨리스 헤이어스는 “이렇게 사람들이 열심히 투표에 나서는 광경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흥분된 마음에 밤새 잠을 설쳤다고 전했다. <유피아이>(UPI) 통신은 이날 애틀랜타의 일부 기업은 직원이 투표를 마치고 오면 줄을 서느라 생긴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체어 마사지’를 제공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아울러 투표율이 높아 기업들의 부담이 컸다고 전했다.
미국 대선의 첫 테이프는 이날 오전 0시(한국시각 4일 오후 2시), 뉴햄프셔주 북부 산골 마을인 딕스빌노치에서 끊었다. 등록 유권자 전원이 참여한 투표에서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가 15 대 6으로 첫번째 압승을 거뒀다. 같은 시각 치러진 뉴햄프셔주 하츠로케이션의 투표에서도 오바마는 17 대 10의 승리를 얻었다. 1968년 이후 변함없이 공화당 지지를 고집하던 딕스빌노치의 주민들이 민주당 후보인 오바마를 선택한 것은, 이번 대선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변화 바람의 방향을 짐작하게 해줬다.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운 이번 대선의 투표를 기다리는 유권자들의 목소리에선 기대와 불안이 엇갈렸다.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3일 뉴멕시코 로스웰 공항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이자 참석자들이 ‘국가 우선’이라고 쓰인 종이를 흔들며 지지를 보내고 있다. 로스웰/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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