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태운 차가 5일 시카고의 시내 중심을 향해 가고 있다. 시카고/AP 연합
“오바마의 다음 여러 도전들 가운데, 그 자신의 안전 문제가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5일 이런 제목의 기사에서 “버락 오바마 당선자가 첫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역사를 만들었지만, 그가 흑인이라는 점은 그를 전임자들보다 훨씬 더 잦은 암살의 목표가 되게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대통령을 경호하는 기관은 “대통령을 보호하는 데 이제 커다란 도전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때마침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큐클럭스클랜’(KKK)은 6일 오바마에게 경고를 보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이제 케이케이케이가 그들의 가시권에 오바마를 두기 시작했다”며 “이 단체 총책인 토머스 롭이 대선 전 ‘오바마가 당선된다면, 반격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인터넷 포털 구글엔 ‘오바마 암살’이 검색어 상위 100위 안에 들었다.
오바마가 4일 자정께 시카고에서 사실상 당선이 확정된 뒤 연설할 때, 그의 앞엔 방탄용 투명 유리가 놓여 있었다. 미국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국토안보부 산하 비밀수사국(USSS)은 지난해 5월 오바마가 대선 경선에 나선다고 밝힌 이후, 24시간 경호를 해 왔다.
존 에프 케네디를 비롯해 역대 44명의 미국 대통령 가운데 4명이 암살되고, 2명이 다쳤다. 미국엔 2억명 이상이 합법적으로 총기를 소유하고 있고, 매년 3만명 이상이 총기 사고로 숨진다. 지난달 22일 백인우월주의자인 스킨헤드족 2명이 오바마 후보 암살을 모의한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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