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 기간 새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선동적인 공격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생명의 위협을 가중시켰다고 미 국토안보부 산하 비밀경호국(USSS)이 밝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8일 USSS의 말을 인용, 페일린이 오바마를 테러리스트와 연관지음으로써 의도적이진 않더라도 백인 인종우월주의자들의 반발심을 키웠다고 보도했다.
앞서 페일린은 오바마가 60년대 좌파 테러리스트 윌리엄 에이어스와 연관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가 "테러리스트들과 어울린다"고 말해 인종 차별주의자들을 자극했다.
당시 페일린의 선거운동 대회에 모인 지지자들은 "테러리스트", "그(오바마)를 죽여라"라고 외치면서 집단 린치 분위기를 조성해 매케인 진영이 진화에 나서야 했다.
USSS는 인종 차별주의자들의 감정이 악화돼 있던 지난 10월 중순 오바마 가족들에게 페일린의 공격과 함께 오바마에 반대하는 세력이 급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부인인 미셸 오바마는 친구이자 선거운동 자문인 발레리 재럿에게 "왜 그들은 사람들이 우리를 싫어하게 만드는 것이냐"며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정보분석 기업인 '스트래트포'는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오바마가 인종차별주의 세력의 목표물이 되고 있으며 선거 기간 적발된 2건의 오바마 암살 기도 외에 현재 몇 건이 더 조사 중에 있다고 전했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실린 USSS의 폭로로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와 함께 공화당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페일린의 명성에도 흔집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매케인 진영의 한 보좌관은 선거에서 패배한 책임을 페일린에게 돌리면서 공격이 결백하다는 것이 드러나기 전까지 페일린은 오바마의 애국심에 의문을 제기한 책임을 스스로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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