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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이라크기금 일부 증발

등록 2005-05-06 18:34수정 2005-05-06 18:34

1억달러 부실 회계…횡령혐의 수사
조사확대땐 천문학적 금액일수도

미국이 관리하던 이라크개발기금(DFI) 중 1억달러(약 1000억원)가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 이라크 재건사업 특별감찰 총장은 4일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이라크 주권 이양 전 이라크 통치와 재건을 담당한 연합군 임시행정처(CPA)의 이라크개발기금 관리를 감사한 결과, 1억달러가 부실한 회계 처리로 사용처가 설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감찰 총장은 당시 기금 관리자들을 상대로 횡령 혐의로 수사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과는 이라크 남부 ‘힐라’ 지역의 재건사업을 시범으로 조사하다 적발된 것으로 이라크 전역으로 조사를 확대하면 부실 관리 규모는 천문학적으로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라크개발기금이란, ‘이라크 재건’을 목표로 이라크 석유판매 대금과 사담 후세인 정부 재산 등으로 구성된 돈으로, 이라크 전쟁 직후부터 지난해 6월 말까지 연합군 임시행정처가 관리하다 이라크 임시정부에 넘겨졌다.

지금까지 유엔과 영국 구호기관 크리스천에이드 등이 이라크개발기금이 함부로 쓰여지고 있다고 여러차례 비판했으나, 관리자를 상대로 수사에 들어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비비시 방송>은 전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임시행정처가 임시정부로 돈을 넘기기 직전 마구잡이로 썼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며 “만약 이것이 횡령이나 사기로 확인된다며 후세인과 달리 부패가 없다는 것을 강조해 온 미국에겐 불행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강김아리 기자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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