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미 ‘녹색 일자리’ 10년간 500만개 만든다

등록 2008-12-10 19:13수정 2008-12-10 21:25

오바마, 매년 150억달러 대체에너지개발 투자
‘그린 뉴딜’로 경기부양…기후정책 큰변화 예고
“휘발유와 전기 충전을 병용하는 하이브리드카 100만대를 생산해 온 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 업체의 생산라인에 수만명이 새로 배치됐다.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인 빌딩과 공립학교 건설 현장은 수백만명의 분주한 손놀림으로 활기차다. 소·닭·돼지 등 동물 분뇨와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활용해 전체 전력의 10%를 생산하는 재생에너지 공장도 바쁘다. 태양열·열병합·풍력 발전소에서도 수십만 일자리가 생겼다. 전체 노동자의 3.6%가 넘는 500만명의 노동자가 새롭게 ‘녹색 일자리’를 찾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 정권인수위가 최근 인수위 누리집(change.gov)에 공개한 ‘오바마-바이든 플랜’의 에너지·환경 의제 목표를 바탕으로 설계한 2015년 미국의 미래다. 오바마 차기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은 이른바 ‘녹색 일자리 창출 계획’(그린 잡스 프로그램)이 핵심이다. 오바마 당선자는 9일(현지시각) ‘기후변화 전도사’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앨 고어 전 부통령을 만나서도 “녹색 일자리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79년 전 대공황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선택은 ‘뉴딜’이었다. 테네시 계곡 개발로 상징되는 토목·건설에서의 일자리 창출이었다. 27%까지 치솟았던 실업률은 10%대까지 내려갔다. 오바마의 선택은 ‘그린 뉴딜’이다. 녹색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동시에 일자리·환경보호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는 계산이다.

댐·도로·다리 건설 등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하는 전통적인 경기부양책이 에너지 고소비 구조로부터 탈출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미국 경제로서는 대안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대신 녹색산업을 농업에서 시작해 제조업-금융-정보통신(IT)을 잇는 미국 경제의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오바마는 지난 6일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연설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미국의 리더십에 새 장을 열어 그 과정에서 수백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정권인수위는 최근 에너지·환경 의제에서 녹색 인프라 경제의 청사진을 밝혔다. 앞으로 10년 동안 1500억달러(약 208조원)를 투자해, 500만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탄소배출을 2050년까지 80% 감축하겠다는 장기 비전뿐만 아니라, 매년 에너지 고효율 주택 100만 채 건설 등 단기 비전을 함께 제시했다. 미국 경제를 ‘저탄소 경제’로 바꾸겠다는 대담한 구상이다.

오바마는 오랜 준비를 해 왔다. 오바마 진영의 두뇌집단인 미국진보센터(CAP)는 이미 지난 9월 매사추세츠대의 정치경제연구소(PERI)와 함께 ‘녹색 회복’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녹색경제 회복 프로그램에 앞으로 2년 동안 녹색 인프라에 1천억달러를 투자하면, 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지난달 말 “오바마가 청정 에너지 혁명을 시작하기 위한 법안 두 개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루스벨트가 취임 두 달 만에 뉴딜에 착수했듯이, 오바마도 취임 직후 ‘녹색일자리’(그린 잡스) 창출을 핵심으로 하는 그린 뉴딜을 빠르게 출항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에선 저항도 예상된다. 그린 경제로 전환 과정에서 수반되는 고통 탓에 일부 산업계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보스턴 글로브>가 8일 전했다.


하지만 그린 뉴딜이 대세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주제 마누엘 바호주 위원장은 이날 오바마의 녹색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지지했다. 유엔도 지난달 그린 뉴딜 어젠다를 출범시켰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