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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크라이슬러·지엠 ‘질서있는 파산’으로 가나

등록 2008-12-19 19:01

질서있는 파산=파산신청 전 자금지원·채무조정
미 “자동차 3사 ‘관리된 구조조정’ 고려중”
불투명한 장기 생존능력에 부정적인 입장
뉴욕타임스 “백악관이 두 회사 언급했다”

미국 자동차 3사 가운데 한 곳 이상의 파산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 정부는 자동차 업계가 ‘무질서한 파산’으로 치닫는 것은 막겠지만, 구제금융의 한 방식으로 ‘질서 있는 파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자동차 3사 중 자금난이 심각한 제너럴모터스(지엠)와 크라이슬러가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 행정부가 자동차 3사를 모두 살리기 꺼리는 까닭은, 이들의 장기 생존능력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천문학적인 혈세를 ‘밑빠진 독’에 퍼붓는다는 이유로 구제금융에 반대하는 여론이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

데이나 페리노 미 백악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각) 정례 브리핑에서 “(추락하는) 자동차 업계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질서 있게 파산하는 것도 한 방안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도 “가능한 한 자동차 업체의 파산은 피해야 하겠지만, 질서 있는 구조조정이 자동차 산업의 붕괴를 막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애타게 정부의 구제금융을 기다리는 자동차 3사 가운데 ‘탈락자’가 나올 수 있다는 말이다.

<뉴욕 타임스>는 19일 온라인판에서 “백악관이 자동차 업체들을 재정난으로부터 구하는 한 방식으로, 지엠과 크라이슬러가 ‘관리된 파산’으로 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하기 전에 정부의 자금지원과 함께 주채권단과 채무를 조정하는 ‘관리된 파산’은, ‘조율된’, ‘사전 조정된’ 파산으로도 불린다. 백악관이 언급한 질서 있는 파산도 이를 말한다. 자동차 회사들이 파산법원의 관리 아래 회생을 꾀하겠지만, 실패할 수도 있다.

미 자동차 업체의 사측이나 노조, 주주, 자동차 대리점 등 어느 쪽도 파산에 찬성하지 않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파산은 ‘위험할뿐더러 그리 효과적이지도 않은 생각’이라고 밝혔던 미국 자동차노조(UAW)처럼, 자동차 3사의 경영진들도 ‘파산은 답이 아니다’라고 다시 말했다”고 전했다. 회사 이해관계자들은 법정 관리 아래서 경영권을 내놓거나 주식, 임금, 퇴직 연금 등에서 큰 양보를 해야 한다.


<에이피>는 의회 보좌관들의 말을 따, “파산은 재무부가 자금지원의 대가로 자동차 회사와 노조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끄집어내는 전략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크라이슬러가 19일부터 한 달 동안 조업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자동차 업체들은 더욱 강도 높은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장기생존은 불투명하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18일 보수 두뇌집단인 미기업연구소(AEI) 주최 연설에서 미래 생존 가능성이 불투명한 자동차 회사들에 납세자들의 돈을 집어넣는 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백악관이 파산을 언급한 이날 지엠과 포드의 주가는 각각 16.25%, 9.6% 폭락했다. 지엠과 크라이슬러는 이달 안에 수십억달러의 외부 수혈을 받지 못할 경우 파산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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