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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안보리 휴전성명 반대” 노골적인 이스라엘 편들기

등록 2009-01-04 19:50수정 2009-01-05 10:42

[이스라엘 지상군 가자 침공]
세계각국 목소리와 역행
오바마 취임 뒤 행보 관심

미국은 3일(현지시각) “하마스가 (휴전을) 지키지 않을 것이고 성공하기도 어렵다”는 이유를 내세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휴전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성명 채택을 무산시켰다.

미국 정부의 이런 태도는 이스라엘의 9일째 이어진 무력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사망자가 500명에 육박하는 등 피해가 심각해지자, 세계 각국이 즉각 휴전을 촉구하고 있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연설에서 “이스라엘에 (하마스의) 로켓 공격이 계속되는 일방적 휴전은 안 된다”고 말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을 방문해, 공격 중단 등을 촉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스라엘 편들기로 이스라엘의 전략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이는 중동의 전략적 지각판을 미국에 유리하게 재편하는 효과도 있다.

이스라엘의 점령정책에 강하게 저항하는 하마스를 궤멸시켜 친서방 온건 성향의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와 파타당을 강화하고, 압도적 힘의 우위를 보여줌으로써 이집트와 요르단을 이스라엘 편으로 확실히 끌어들인다는 구상이다. 이스라엘이 시리아와도 평화적 관계를 형성해,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반미 이슬람 무장세력들의 최대 지원자인 이란을 고립시킨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숀 매코맥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3일 “하마스가 마무드 아바스 자치수반에 맞서 불법 쿠데타를 일으키고 가자지구 주민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며 아바스의 자치정부를 두둔했다. 2006년 총선에서 하마스가 주민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현실은 무시됐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자가 늘면서,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친서방 아랍국들까지 이스라엘과 협력을 거부하게 만들고 있다. 이라크 전쟁 등으로 깊어진 미국과 아랍권의 화해 역시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오는 20일 취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복잡한 문제를 떠안게 된다. 오바마 진영에선 4일 “(오바마) 당선자는 가자지구를 포함해 세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하고 있다”는 짤막한 성명을 냈을 뿐 오바마 본인은 이 문제에 침묵을 지키고 있다. 아랍권에서 오바마에 대한 실망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오바마의 새로운 팔레스타인 접근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스위크>는 12일치 최신호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아랍권과 이스라엘 간 평화에 진정으로 관심이 있다면 미국이 이스라엘과만 일방적 관계를 형성하던 시대를 끝내고 좀더 엄정하고 냉정해야 한다”며, 중재자로서의 독립성과 유연성을 강조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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