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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16 18:17 수정 : 2005.05.16 18:17

US에어웨이-아메리카웨스트 이번주 합병
저가공세 지난해 순익 두곳뿐…‘제살깎기’

파산 위기로 내몰린 미국 항공업계에 생존을 위한 인수합병과 가격경쟁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내 시장점유율이 7~8위인 유에스에어웨이와 아메리카웨스트가 이번주 안에 합병 사실을 발표할 것이라고 16일 보도했다. 유에스에어웨이는 지난해 9월 경영난으로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상태인데, 합병 회사는 아메리카웨스트의 경영 전략에 맞춰 운임이 싼 항공사로 변신을 시도할 방침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합병이 대형 항공사간 ‘불가피한’ 인수합병을 재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항공업계는 9·11 테러 이후 여객 수 감소와 경기침체, 저가 경쟁이란 삼중고에 시달리다 지난해부터는 고유가로 결정타를 맞았다. 삼대 항공사의 하나인 델타항공은 이달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서 “올해 남은 기간도 지속적인 적자가 불가피하다. 영업이익이 유동성 부족을 메울 만큼 충분치 않다”고 고백했다. 델타 쪽은 “기록적인 고유가와 저가 항공사의 시장점유율 잠식 탓에 경쟁은 더욱 심화돼 당분간 수익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미 지난해부터 파산 위기에 몰린 델타항공은 임금 삭감 등을 통해 10억달러의 비용을 줄였지만 52억달러에 이르는 항공업계 최대 손실을 냈다. 앞서 2002년 파산 보호 신청을 한 유나이티드항공은 올해 초 노조와 9.5%~11.8%의 임금 삭감에 합의했지만 집행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저가 항공사의 ‘고공비행’은 가히 폭발적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저가 항공사의 시장점유율(여객 기준)은 37%로 99년의 13%에 견줘 5년 만에 세 배 가량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저가 경쟁을 이끄는 업체들은 제트블루, 사우스웨스트, 에어트란, 아메리카웨스트 등이다. 신용평가기관인 에스앤피(S&P)는 최근 보고서에서 저가 항공사의 시장점유율이 앞으로 10년 안에 갑절 이상 커져 전체의 50%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제살깎기식 가격경쟁이 주무기인 탓에 저가 항공사의 수익구조는 취약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순익을 낸 저가 항공사는 선두업체인 제트블루와 사우스웨스트 두 곳뿐이다. 에스앤피는 저가 항공사들이 기존 대형사에 비해서는 경쟁력이 있지만, 고유가와 여객 수요 감소, 가격 출혈경쟁 등 외부 환경에 “충분한 면역력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대형사뿐 아니라 저가 항공사 중에서도 머잖아 ‘탈락자’가 생기면서 생존경쟁을 더욱 가속시킬 것이란 얘기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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