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비야라이고스가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장에 당선된 뒤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키스를 보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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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시방송>은 그의 당선은 라틴계가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미국의 인구 구성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1953년 로스앤젤레스 동부 몬테벨로에서 태어난 그는 한 인터뷰에서 “술에 취한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릴 때마다 두려움에 떠는 동생들과 부엌 식탁 밑에 숨곤 했다”고 회상했다. 아버지는 그가 다섯살 때 집을 나갔고 어머니 나탈리아 아코스타가 생계를 책임졌다. 이 과정에서 비뚤어지기 시작한 가난한 이민가정의 장남 비야라이고사는 어머니와 고교 교사의 헌신적인 뒷바라지로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로스쿨을 졸업했으나 변호사 시험에는 4번이나 낙방을 했다. 그는 그러나 시민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지부장이 됐으며, 1994년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첫발을 내딛었고, 4년 뒤 하원의장에 올랐다. 2001년 그는 로스앤젤레스 시장선거에서 1차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결선에서는 ‘라티노의 공포’를 내세운 제임스 한 시장에게 역전패했었다. 한편, 현지 동포언론들은 새 시장이 한인 ‘스몰 비즈니스’의 활성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라디오코리아>는 “비야라이고사 당선자는 한인타운 동포 경관 증원 등을 약속했기 때문에 설령 동포가 고위직에 오르지 않아도 동포사회의 위상과 목소리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학준 기자, 외신종합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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