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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크라이슬러’ 결국 파산

등록 2009-05-01 02:14수정 2009-05-01 13:20

이르면 4일 ‘피아트’와 합병 합의 예정
크라이슬러가 끝내 파산했다.

미국의 3대 자동차회사인 크라이슬러는 채권단과의 채무 조정 협상이 결렬돼 법원 밖 구조조정의 희망이 사라지자 30일(현지시각)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챕터 11)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낮 크라이슬러 파산 신청을 공식 발표했다. 또 “크라이슬러와 피아트가 제휴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크라이슬러는 결국 법원 감독 아래 우량 자산을 중심으로 이탈리아 자동차회사 피아트와 합병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피아트는 깨끗하고 연료 효율이 높은 자동차 생산 기술을 갖추고 있다”며 두 회사의 제휴가 크라이슬러를 살리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파산 과정이 “신속하고 잘 관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전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크라이슬러가 피아트와 합병해 미국에서 계속 기업활동을 하고, 해결책을 찾아나가길 희망한다”며 “만약 크라이슬러가 파산해야 한다면, 그 과정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크라이슬러가 파산 신청을 하는 대가로 60억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공장 문을 닫는 청산은 피했지만, 크라이슬러는 이제부터 법정에서 채무 조정과 회생을 꾀해야 한다. 크라이슬러는 파산 신청 직후 우량자산을 중심으로 새 법인을 꾸려, 피아트와 합병할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뉴스>는 피아트가 크라이슬러의 지분 20%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크라이슬러의 새로운 대주주는 55%의 지분을 갖게 되는 퇴직 노동자 건강보험기금이다. 나머지 지분 25%는 미국 정부의 몫이다.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 신청에 들어가게 된 것은 69억달러에 이르는 크라이슬러 채권을 보유한 채권단이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를 피할 수 있는 데 필요했던 빚 탕감에 동의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지난 29일 미국 재무부의 부채탕감 제안을 부결시켰다. 앞서 미국 정부는 크라이슬러에 대해 노조 및 채권단의 고통분담 합의를 이끌어내고 피아트와도 협상을 타결짓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 계획을 4월 말까지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크라이슬러의 파산 신청은 우량 자산을 피아트에 넘기고 부실 자산을 정리해 신속한 구조조정을 하기 위한 것이지만, 부품 공급업체의 줄도산이나 대량 감원이 뒤따를 것으로 보여, 상당한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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