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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20 18:30 수정 : 2005.05.20 18:30

WSJ “4년간 플로리다
91% 등 평균 39% 올라”
저금리에 투기 겹쳐
은행 대출경쟁에 경고

전세계적인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부동산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부동산 거품 가능성을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연준과 은행감독기관들이 ‘이자가 오르는데 집값이 떨어지면 리스크가 커진다’면서, 은행들이 주택담보 대출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는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등 살기 좋은 지역의 집값이 크게 올랐을 뿐 아니라,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시세차익이나 웃돈을 남기려는 투기적인 거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미 연방주택부 주택가격지수를 보면, 2001년 이후 4년 동안 미국의 집값은 평균 39% 올랐다. 특히 경관과 날씨가 좋은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시는 65%, 플로리다 팜비치는 91% 상승했다.

또 전미부동산협회(NAR) 조사를 보면, 지난해 주택 구입자의 23%는 투자 용도로, 13%는 여가를 위해 각각 집을 산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지난달 신규 주택판매 건수는 143만건으로 3월(184만건)보다 12.2%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주택(시장)은 지역시장이어서 전국적인 버블은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보여 왔으나, 지난 2월 미 의회 등에서 일부 거품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연준의 도널드 콘 이사는 “2년전만 해도 부동산 값이 오르는 건 이자율과 소득, 인구 등이 주된 요인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최근의 각종 자료는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거래가 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거품에 대한 태도 변화는, 최근 기준금리가 잇따라 올라 이자 부담이 커진 와중에 부동산에 투기적 수요가 몰리면 거품이 쌓이고 후유증도 크다는 중앙은행의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미 연준은 미국인들이 소유한 주택 가치가 지난해 말 기준 9조6200억달러로 1년 전보다 평균 13% 오른 것으로 추정했다. 올들어 주요 미 언론들은 ‘미국의 부동산 열기가 90년대 말 닷컴식 열풍으로 되살아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을 잇따라 보도했다. 그러나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4월 신규 주택판매 급증은 지역적, 계절적 요인들이 반영된 결과”라며 “전국적인 주택 거품의 증거는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감독 책임자인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도 최근 금융권이 주택담보대출 등에서 과당경쟁을 벌여 ‘승자의 재앙’이 우려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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