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가 잠들어 있다. 아이 엄마가 방문을 열고 들어온다. 어디선가 전화벨이 울린다. 이때 굵직한 목소리의 ‘나레이션’이 흐른다. “새벽 3시다. 당신의 아이들은 깊이 잠들어 있다. 당신은 누가 이 전화를 받기를 원하는가?”
지난해 1월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는 경쟁자였던 버락 오바마 후보가 외교, 안보적 도전에 대응할 능력이 떨어진다고 공격했다. 이 텔레비전 광고는 이러한 선거전략을 바탕으로 자신이 오바마보다 미국의 안보에 적임자임을 선전하는 광고였다. ‘새벽 3시에 걸려온 전화’는 국가 비상사태에 대처할 능력이 있는지를 상징하는 표현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첫 국무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는 클린턴은 7일 <에이비시>(ABC) 방송의 ‘디스위크’에 출연해 “(오바마) 대통령이 새벽 3시 전화를 받을 능력이 있다고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클린턴은 “대통령이 탁월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경쟁자로서 의구심을 지녔던 오바마의 외교, 안보 대처 능력을 칭송한 셈이다. 그는 “오바마와 함께 일하게 된 것은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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