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보다 0.1%P 상승
경기회복 기대감에 다소 들떠 있던 세계가 실업이란 찬바람을 맞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6월 실업률이 9.5%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26년 만에 최고치다. 한 달 사이 46만7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실업률은 전달의 9.4%에서 0.1%포인트 늘었다. 제조업과 건설, 전문직종 등에서 골고루 일자리가 사라졌다.
<뉴욕 타임스>는 “일자리 감소가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6만5000개보다 훨씬 큰 폭이었다”며 “5월 일자리 감소가 32만2000개로 줄어들면서 경제 전문가들로 하여금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을 일으켰지만, 이제 그러한 희망은 보기 좋게 망가졌다”고 보도했다. 2007년 12월 경기후퇴(Recession)가 시작된 이후 미국에서 증발한 일자리는 모두 650만개에 이른다. 실업 인구도 1470만으로 늘었다.
고용시장의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평균 주당 노동시간은 1964년 이후 최저 수준인 33시간으로 줄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18.53달러로 1년 전보다 2.7% 증가했을 뿐이다. 이 때문에 <월스트리트 저널>은 “소비를 추동하는 아드레날린의 분비될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대서양 건너편 상황도 심각하다. 지난 5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실업률은 전달(9.3%)보다 0.2%포인트 상승한 9.5%를 기록했다고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가 이날 밝혔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18.7%로 최악을 기록했다.
실업률 증가 소식으로 이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100 지수가 2% 넘게 하락했고, 미국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2% 넘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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