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나 AP=연합뉴스) 병석에 있는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대통령이 13일 83세 생일을 맞아 한동안 뜸했던 칼럼을 발표했다.
카스트로 전 대통령은 이날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 등 관영매체들에 '회고'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칼럼에서 세계적인 경제위기, 기후변화, 이민문제 등에 대해 언급했다.
카스트로는 이와 함께 최근 멕시코 제2의 도시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회원국 정상회담에서 미국에 거주하는 멕시코 불법이민자 문제, 캐나다가 멕시코 국민에 대해 입국비자를 요구한 것 등 현안들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그란마는 간첩활동과 관련, 유죄판결을 받고 미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는 '쿠바 영웅' 3명이 카스트로 전 대통령에게 생일축하 서신을 보내왔다고 소개하고 그들이 서신에서 "당신의 업적을 계승하는 자랑스러운 후예가 되겠다"고 다짐한 부분을 뽑아 제목으로 달았다.
쿠바 정부는 카스트로의 생일을 맞아 공식적인 축하행사를 준비하지는 않았으나 공산당 청년동맹을 중심으로 하는 젊은이 조직들은 전국에서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는 등 집회를 가졌다.
쿠바 당국은 이에 앞서 12일 병석에 있는 카스트로의 2개월전 모습을 담은 것이라며 모자를 쓰고 있는 카스트로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아바나 국립호텔에서는 12일부터 카스트로의 사진 및 초상화 등 83점이 전시되고 있다.
또 8일부터는 카스트로 전 대통령의 어록 사전이 일반에 판매되고 있다.
339쪽에 이르는 페이퍼백 형태의 어록 사전은 그동안 각종 연설, 칼럼, 성명 등을 통해 확인된 카스트로의 사상을 집대성한 것이다.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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