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 당국은 14일 산불이 확산하는 중부 샌타크루즈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난 12일 샌타크루즈 북쪽 약 16㎞ 지역에서 발생한 `록히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계속 번져 소방대원들이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고 캘리포니아 산림청이 밝혔다.
가파른 지형과 빽빽이 들어선 초목도 산불 진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불로 이날 오전까지 구조물 2채와 산림 2천800에이커가 불타고 2천 명 이상의 주민이 대피했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불이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면서 1천 채가 넘는 가옥과 건물이 위협받고 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샌타 마리아에서 동쪽으로 약 40㎞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한 산불도 며칠째 불길이 잡히지 않아 13일 일부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또 로스 파드레스 국립공원 산불 현장 부근의 250여 채 가옥과 목장에도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새크라멘토 북쪽 유바 카운티에서는 가옥 1채가 불타고 60여 명의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지난 11일 타계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여동생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의 장례식에 참석하고서 캘리포니아로 돌아온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15일(현지시각) 산불 피해 현장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신지체 장애인을 위한 올림픽을 창설한 슈라이버는 슈워제네거 주지사의 장모이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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