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유료채널만 있던 경기, 공중파로 무료중계 조처
* 크리스티나 : 아르헨티나 대통령
* 크리스티나 : 아르헨티나 대통령
크리스티나(사진)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축구 영웅’으로 떠올랐다.
부도 위기로 개막전이 미뤄진 프로축구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프로축구 중계권을 두 배로 사들였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유료채널 가입자만 볼 수 있었던 축구경기를 지상파 방송에서 중계하도록 해, 국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지난 14일로 예정된 프로축구 개막전이 텔레비전 중계권료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열리지 못했다. 빚에 쪼들려 파산위기에 처한 1부 리그 구단들이 중계권료 인상을 요구했지만, 중계권 업체들이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에 기존 중계료 6900만달러의 두 배가 넘는 1억54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20일 합의했다. 약 1억8200만달러의 빚을 진 프로축구 1부 리그 20개 팀에게 구세주가 된 셈이다.
또 그동안 유료채널에서만 볼 수 있었던 축구 경기를 국영채널을 통해 무료로 중계하고, 케이블방송 등에도 중계권을 재판매할 예정이다. 축구사랑으로 따지면 둘째 가라면 서러운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페르난데스 칭송에 나선 것은 당연하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돈을 낸 사람만 축구 중계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옳지 않다”며 “국민들이 좀더 공평하고 민주적인 사회에 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에이피>(AP) 통신은 이런 조처가 인기가 추락한 페르난데스 정부의 인기영합적 정책이라는 비난도 있다고 전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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