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보적 언론인들 사이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오바마 지지 여론을 주도했던 자유주의적 성향의 저널리스트들로부터 최근 들어 오바마가 과연 대통령에 적합한 인물인지에 대한 의문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31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대표적 진보주의자인 폴 크루그먼을 예로 들면서 "오바마가 크루그먼을 잃는다면, 도대체 누가 오바마를 지지할 것인가"라고 물음표를 던졌다.
오바마 당선에 힘을 보탰던 크루그먼이 취임 이후 오바마의 정책적 행보들을 비판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라크 주둔 미군 철군 지연, 아프간 추가 파병,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 약속 지연 등 여러 현안들을 둘러싼 오바마 행정부의 태도들에 대한 실망감이 원인이 되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 칼럼니스트 클레어런스 페이지는 "오바마가 중도층을 향해 다가가면서 오히려 그의 지지기반을 상실할까 우려스럽다"며 "지난해 대선때에 비교해 냉정해보이지 않는다"고 오바마 대통령을 평했다.
폴리틱 데일리의 블로거 데이비드 콘은 "오바마의 일부 정책은 자유주의적 성향의 평론가, 블로거들 사이에서 분노까지는 아니라도 우려를 낳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바와는 달리 진부한 패턴으로 백악관을 이끌고 있고 운영하고 있으며 원칙을 벗어나 타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에서는 진보적 언론인 내부의 오바마 회의론 확산은 취임 후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오는 `조급함'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 프랭크 리치는 "오바마가 역량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그는 메시아가 아니며, 과거에도 메시아가 되겠다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분석했다. 크루그먼이 "오바마는 지지자들이 원했던 모든 것을 성취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핵심은 현재의 오바마 행정부가 그릇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진보주의자들이 인식하고 있는 점"이라고 언급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진보성향의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를 설립한 아리아나 허핑턴은 "오바마의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토로했고, 워싱턴 포스트 칼럼니스트 유진 로빈슨은 "우리는 오바마를 그저 그런 수준의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위대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지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백악관도 지식인 계층의 이 같은 분위기를 인식하고 있다. 빌 버튼 백악관 부대변인은 "우리가 모든 정책들에 대해 광범위한 합의를 가질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으며, 대통령은 지지율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을 향한 비판적 분위기를 성급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백악관 내부의 이 같은 인식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지지층 내부의 비판 분위기 확산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조지 부시 행정부 당시 부시 대통령이 해리엇 마이어스 백악관 법률보좌관을 대법관으로 지명했을 때 보수성향 매체들이 등을 돌리면서 결국 임명이 좌절됐고, 지난 대선 당시 존 매케인 후보를 향한 보수성향 매체들의 소극적 지지 태도로 공화당의 대선 패배가 초래됐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지적했다. 성기홍 특파원 sgh@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 프랭크 리치는 "오바마가 역량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그는 메시아가 아니며, 과거에도 메시아가 되겠다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분석했다. 크루그먼이 "오바마는 지지자들이 원했던 모든 것을 성취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핵심은 현재의 오바마 행정부가 그릇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진보주의자들이 인식하고 있는 점"이라고 언급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진보성향의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를 설립한 아리아나 허핑턴은 "오바마의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토로했고, 워싱턴 포스트 칼럼니스트 유진 로빈슨은 "우리는 오바마를 그저 그런 수준의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위대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지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백악관도 지식인 계층의 이 같은 분위기를 인식하고 있다. 빌 버튼 백악관 부대변인은 "우리가 모든 정책들에 대해 광범위한 합의를 가질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으며, 대통령은 지지율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을 향한 비판적 분위기를 성급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백악관 내부의 이 같은 인식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지지층 내부의 비판 분위기 확산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조지 부시 행정부 당시 부시 대통령이 해리엇 마이어스 백악관 법률보좌관을 대법관으로 지명했을 때 보수성향 매체들이 등을 돌리면서 결국 임명이 좌절됐고, 지난 대선 당시 존 매케인 후보를 향한 보수성향 매체들의 소극적 지지 태도로 공화당의 대선 패배가 초래됐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지적했다. 성기홍 특파원 sgh@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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