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라크 접경지역에서 불법 입국 혐의로 체포된 미국인 3명이 이른 시일 안에 풀려나긴 어려울 전망이다.
알리레자 살라리 이란 외무차관은 "미국인 3명이 국경을 넘어온 시점과 해당 지역의 민감성을 감안할 때 이들이 이란으로 입국한 실제 이유가 무엇인지를 밝히는 조사는 상당 시간을 요하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파르스통신이 7일 전했다.
셰인 바워와 그의 여자친구 새라 슈어드, 그리고 조슈아 퍼텔 등 미국인 3명은 지난 7월 31일 이란-이라크 접경 지역인 이란의 코르데스탄주에서 체포됐다.
바워는 2008년 후반부터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슈어드와 함께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어가 유창한 바워는 중동지역에서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외국 기자의 취재활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취재를 목적으로 이란 당국의 허가 없이 입국했다면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들은 이라크 쿠르드자치주 지역에서 여행에 나섰다가 국경 구분이 명확치 않은 곳에서 길을 잃어 이란으로 들어서게 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란 보수파는 이들이 스파이 활동을 위해 밀입국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1월에도 이란계 미국인인 프리랜서 기자 록사나 사베리가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뒤 징역 8년형을 선고받았다가 이후 집행유예 2년형으로 감형받고 체포 석 달여 만에 석방됐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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