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나는 도마뱀 가죽 같아. 끔찍해.”
지난 6월25일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진 ‘팝 황제’ 마이클 잭슨(사진)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의 망가진 얼굴을 혐오했다. 이런 내용은 한때 그의 영적 조언자였던 슈물리 보테악(42)이 2000~2001년 마이클 잭슨과 30시간 동안 인터뷰한 음성 기록의 일부다. 보테악은 잭슨의 음성을 바탕으로 최근 <마이클 잭슨 테이프: 비극적인 우상이 친밀한 대화로 그의 영혼을 드러내다>란 제목의 책을 펴냈다. <에이피>(AP) 통신은 “음성 인터뷰는 잭슨이 명성과 마약에 중독된 채 점점 늙어가는 슈퍼스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는 자신의 삶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변화를 만들 의지력이 부족해 보였다”고 전했다.
이미 널리 알려져 있듯,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매니저에게서 받은 신체적 학대도 털어놨다. 그는 “아버지는 난폭했다. 나를 심하게 때렸다”고 말했다. 아동 성학대로 두 차례나 기소됐던 그는 “만약 아이들이 없었다면, 나는 죽음을 택했을 것이다. 진심이다”라고 말했다.
잭슨은 팝 스타인 마돈나와의 불편한 관계도 고백했다. 그는 “마돈나는 섹시하지 않다. 나의 명성을 늘 질투했다”고 말했다. 마돈나는 잭슨의 사망 이후 런던에서 한 공연을 잭슨에게 헌정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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