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 금융위기의 진앙지였던 주택 시장 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주택시장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료한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가이트너 장관은 기자들을 상대로 한 전화 회견에서 "주택시장이 경제의 폭넓은 부문에 걸쳐 취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상황이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제때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해 주택압류 위기에 놓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정부가 대출금 상환 조건을 조정해주는 프로그램에 50만명이 신청해 정부가 정한 마감 시한보다 몇주 앞서 신청 한도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50만명에 대해 대출상환 조건의 완화조치가 이뤄지면 압류 사태가 한층 진정되면서 주택시장의 수급 사정이 다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재무부는 기대하고 있다.
가이트너 장관은 그러나 아직도 상당수의 가계가 주택을 압류당할 위기에 놓여 있으며 이들의 대출상환 조건이 완화될 경우 주택을 잃지 않고 계속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부 당국자는 현재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의 상환조건 완화에 필요한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대출조건 완화 신청이 거부됐을 경우 재심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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