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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여성 우주비행사 뛰어나도 남녀차별 받았다”

등록 2009-10-16 00:21

1960년대 기록…첫 여성 우주인 러시아가 차지

1960년대 미국의 여성 우주비행사 후보들이 남성 후보들보다 뛰어난 비행실력을 갖고 있었지만 남녀차별로 인해 우주비행을 하지 못하고 결국 첫 여성 우주비행사의 배출 기록을 옛 소련에 넘겨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60년대초 미국이 비밀리에 진행한 여성 우주비행사 양성 프로그램인 `머큐리 13'에 선발돼 우주비행 훈련을 받은 13명의 여성 우주비행사 후보에 대한 테스트 결과에 대한 자료에서 확인됐다고 일간지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텍사스주 포트 샘 휴스턴에 있는 `미 육군 외과연구소'의 캐시 라이언이 주도적으로 작성한 `생리학 교육의 발전'이란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캐시 라이언은 "당시 일부 여성 우주비행사 후보들은 남성 후보들 만큼 뛰어나거나 더 우수하다는 얘기를 들었으며, 이는 당시 테스트 자료를 보면 사실임이 증명된다"고 말했다.

미 공군은 여성들이 우주공간에서 겪을 수 있는 각종 어려움을 남성보다 잘 견디고, 체구가 작아 우주선 안에서 자리를 덜 차지하고, 산소 소비를 덜할 수 있다는 장점 등을 고려해 1959년부터 여성 우주비행사 양성을 추진했다.

이후 1960년 2월 `머큐리 13' 프로그램에 따라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2천시간 이상 비행한 경력이 있으며 신체 건강한 35세 이하의 젊은 여성 13명을 선발해 남성 우주비행사 후보들과 똑같은 강도의 훈련을 시켰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1년 뒤인 1961년 갑자기 취소됐다.

미 공군 군의감실에 넘겨진 여성 우주비행사 후보 테스트 결과를 보면, 체력측정에서 여성 후보들은 19명 중 13명이 합격해 68%의 통과율을 보여 32명 중 18명이 통과해 56%의 통과율을 보인 남성 우주비행사들보다 나은 실력을 보여줬다.

최상위 여성 우주비행사 후보 4명의 경우 `머큐리 7호'의 우주비행사로 적합하다는 판정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4명의 여성 후보 중 제리 콥의 경우 걸출한 여성 우주비행사 후보였다. 12살 때부터 비행기를 조종한 그녀는 우주비행사 적합 테스트를 모두 통과하고, 머큐리 7호의 평균 우주선 내 체류 시간과 인내력을 모두 뛰어넘을 정도로 우수한 비행사였지만 결국 우주로 가는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결국 옛 소련은 1963년 보스토크 6호에 26세의 여성 발렌티나 테레시코바를 조종사로 태워 보내 세계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 기록을 차지했고, 미국은 1983년이 돼서야 여성 우주비행사를 배출했다.

머큐리 13에 참여했던 여성 우주비행사 후보들은 2007년5월 위스콘신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아 하늘을 향한 꿈이 좌절된데 따른 일부 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 (애틀랜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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