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남부의 게레로 주(州)에서 머리가 잘린 시체 9구가 발견됐다고 경찰이 16일 발표했다.
주 경찰 당국은 성명을 통해 15일 저녁 산악지역을 통과하는 고속도로에 정차해 있는 한 픽업트럭에서 시체 9구와 잘린 머리 9개가 각각 들어있는 비닐백 18개와 함께 마약카르텔 라 파밀리아의 서명이 들어있는 위협 메시지 2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 메시지에는 "라 파밀리아 조직은 무고한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죽은 사람은 마땅히 죽을 만 하기 때문에 죽었다"는 글이 새겨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망자들의 신원을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있으나 라 파밀리아 조직과 경쟁 관계에 있는 마약밀매 조직의 행동대원들로 추정하고 있다.
라 파밀리아 조직은 지난 2006년 10월 행동대원들이 한 술집에 난입해 잘려진 머리 5개를 춤추는 바닥에 던지는 만행을 부리는 등 그동안 각종 악행으로 악명이 높다,
태평양에 접해있는 게레로 주는 콜롬비아 등 중남미에서 생산된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경유지로 라 파밀리아가 현지에서 최대 세력으로 군림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조직들이 영역을 침범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피비린내나는 싸움이 계속됐다.
멕시코 국내에서는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취임한 후 거의 3년 동안 마약카르텔과 관련된 각종 범죄로 모두 1만4천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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