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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신문 살아남기 ‘적과의 동침’

등록 2005-05-31 19:11수정 2005-05-31 19:11

위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기사 싣기로

미국의 유력 신문인 <워싱턴포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이 기사를 주고받는 전략적 제휴에 나섰다. <워싱턴포스트>는 6월1일부터 경제면에 경쟁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의 국제경제 기사를 받아 싣기로 했다고 30일(현지 시각) 두 신문이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미디어면 기사에서 “우리는 금융 기사를 강화하기 위해 경쟁자 중 한곳에 도움을 청했다. 앞으로 매일 서너개의 <월스트리트저널> 국제경제 기사를 우리 지면에 싣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쪽은 “<워싱턴포스트>는 우리 기사를 매일 5개까지 실을 수 있으며, 기사 첫머리엔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의 이름을 명시하게 된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6월부터 경제면을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지면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었다. 이 신문의 편집부국장 질 더트는 “국제경제 분야에선 한명의 특파원을 둔 우리가 십여명의 특파원을 둔 <월스트리트저널>과 경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두 신문의 전략적 제휴는 <워싱턴포스트>가 종합지인 반면, <월스트리트저널>이 경제지이기에 좀더 쉽게 이뤄질 수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미 2003년부터 유럽과 아시아판에 <워싱턴포스트> 기사를 받아 게재해 오고 있다.

국내판에 유력 신문들이 기사를 교환하는 건 매우 보기 드문 일이다. 이는 꾸준한 하향세에 있는 미국 신문업계의 새로운 활로 모색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워싱턴포스트>는 올 상반기(2004년 10월~2005년 3월) 판매부수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7% 떨어졌고, <월스트리트저널>도 0.9% 하락했다. 미국 신문업계는 지난 20년간 내리 전체 구독부수가 하락하는 추세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워싱턴포스트>는 취약한 경제분야 기사를 받음으로써, 비용 절감과 동시에 독자들에겐 양질의 기사를 제공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경제 분야에서 독보적인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사 제공을 통해 신문 위상을 높이는 한편, 앞으로 기사 제공에 따른 수입 증대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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