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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카스트로 여동생 “CIA 스파이였다”

등록 2009-10-27 20:03

회고록서 고백…폭력 개입않고 돈 안받는 조건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여동생이 미국 중앙정보국의 스파이 노릇을 했다고 고백했다.

피델 카스트로와 라울 카스트로 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여동생 중 하나인 화니타 카스트로(76·사진)는 최근 자신이 펴낸 회고록 <내 오빠 피델과 라울, 그 은밀한 이야기>에서 카스트로 형제가 바티스타 정권을 타도하고 공산정권을 수립한 이후 불만을 품고 미국 중앙정보국 요원을 만나 협력을 약속해 활동했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26일 보도했다.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화니타는 바티스타 정권 타도에 협력했으나 공산주의자가 아닌 사람들이 쿠바의 혁명정권에서 쫓겨나는 것을 보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카스트로 정권을 전복하려는 미국의 피그스만 침공 실패 뒤인 1961년, 여동생 엔마를 만난다는 핑계로 멕시코시티로 가서 ‘엔리크’라는 가명의 쿠바 주재 중앙정보국 요원인 토니 스포르자를 만났다. 당시 만남은 쿠바 주재 브라질 대사 부인의 설득으로 이뤄졌다.

화니타는 이 만남에서 중앙정보국을 위해 정보수집을 돕겠으나, 어떠한 폭력적인 활동에 개입하지 않고 돈을 받지않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화니타는 “미국에 협력하는 것이 내가 오빠들이나 쿠바 정권의 관리들에 대한 폭력적인 공작에 가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었다”며 “그것이 나의 가장 중요하면서도 유일한 조건이었다”고 밝혔다.

그후 그는 단파라디오를 통해 중앙정보국에서 지령을 받았는데, 중앙정보국은 지령을 보낼 때 왈츠 곡이나 오페라 <나비부인>의 노래를 사용했다. 화니타가 중앙정보국의 스파이 활동을 하기 전부터 그의 집은 반공인사들의 피신처 역할을 해서, 피델 카스트로는 그에게 반혁명분자와 어울리는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화니타는 자신을 보호해줄 어머니가 생존할 때까지인 1963년까지 쿠바에서 살다가, 결국 그 다음해 미국 마이애미로 건너갔다. 미국의 쿠바 망명자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온 그는 2007년까지 약국을 운영했다. 중앙정보국 대변인은 화니타의 이런 고백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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