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다음달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다음달에 방북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도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직후인 다음달 하순에 방북해 북-미 양자협상을 개시하는 방향으로 북-미 간 큰 틀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24일 뉴욕에서 진행된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과 성 김 미국 6자회담 특사의 만남에서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과 관련한 사전 조정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은 미-북 합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기보다, 미국 정부가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한 한-미, 미-중 정상회담 직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은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북-미 고위급 양자협상으로, 북핵 문제 및 한반도 정세에 중대한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미국 쪽은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방북할 경우 북한 외교의 실세인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협상 파트너로 나설 것과 6자회담 복귀 약속을 북쪽에 요구해왔다.
이제훈 기자, 도쿄/연합뉴스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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