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전망치보다 높아…실업률은 상승 전망
미국 경제가 올해 3분기 3.5% 성장을 달성했다.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연속 4분기 동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1년 만의 첫 플러스 성장이다.
미국 상무부는 29일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3분기 연율 3.5%의 성장을 이뤘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7년 3분기 이후 최대 성장치이다. 또 이는 애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3.2%보다도 높은 것이다. 미국의 분기 경제성장률은 작년 3분기에 -0.3%, 4분기 -5.4%, 올해 1분기 -6.4%, 2분기 -0.7% 등으로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대공황 이후 최장기 침체를 겪어왔다.
미국 경제의 성장은 확대된 소비와 수출, 정부 지출, 주택시장의 상승으로 이뤄졌다고 상무부는 평가했다. 이런 성장세는 1930년대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가 끝나고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들이 밝혔다.
특히 상무부는 소비지출과 주택부문의 투자가 호조를 보이면서 3분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지디피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3분기 중 3.4% 증가해 2007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진원지였던 주택부문의 투자는 무려 23.4%나 증가했다. 소비지출과 주택투자의 호조는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과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지원 등과 같은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자극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플러스 성장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9.8%로 28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내년에는 1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실업률은 2007년 금융위기가 가시화되기 시작했을 때보다도 두 배나 늘어, 모두 760만명이 실업상태이다.
일부 경제분석가들은 정부 지출로 예산적자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늘고 있다며 지난 2월 승인된 78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고갈되면 미 경제가 또다른 침체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정의길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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