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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바마 ‘대통령 이전에 아빠’

등록 2009-11-04 20:07

두딸 학부모회의 등 안빠져
“백악관 문화 바꿨다” 평가
48살인 아빠는 늘 뒷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고 다닌다. 가끔 버거를 먹거나 농구를 하러 외출하시곤 한다. 45살인 엄마는 우리가 축구시합을 할 때면 어김없이 학교에 와서 응원하신다. 정원 가꾸기를 좋아하는 엄마는 아이팟을 귀에 꽂고 산다. 우리는 강아지와 뛰어놀다가 할머니한테 야단맞기도 한다.

보통의 미국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하지만 백악관 대통령 가족의 일상이라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홍보수석을 지낸 디디 마이어는 2일 <유에스에이투데이>에 “오바마 가족이 백악관의 문화를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9·11 이후 백악관 출입구 자물쇠를 단단히 채웠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 이후 조용히 지냈다. 두 전직 대통령의 자녀들은 백악관 입성 전후 대학에 다녔다.

오바마 백악관의 가장 큰 변화는 어린 두 딸 말리아(11살)와 사샤(8살)의 육아에서 나온다. 오바마 부부는 두 딸이 다니는 학교에서 교사와 학부모간 대화에 빠지지 않고, 토요일 아이들의 축구시합에도 참석하는 ‘좋은 아빠, 좋은 엄마’다.

오바마 부부의 문화적 개방성도 변화에 한몫했다. 부부는 워싱턴의 명물인 벤스칠리바울이나 파이브가이 등 대중식당을 종종 찾는다. 미셸은 오락프로그램인 <엔비시> 방송의 ‘제이레노쇼’에 출연하거나, 화려한 의상으로 패션잡지의 단골 모델이 됐다. 스티비 원더 등 가수와 예술가들에게도 백악관의 문턱을 낮췄다. 오바마는 트위터, 블랙베리, 유투브, 아이팟 등 ‘첨단 문명’에 친숙하다. 마이어는 이런 변화가 “오바마가 보통의 미국인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책에 못지 않은 변화를 오바마 패밀리가 몰고 왔다는 것이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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