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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언론 “민주 선거패배, 오바마 국정 타격”

등록 2009-11-05 00:16

미국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버지니아, 뉴저지주 2곳의 주지사 등을 뽑는 보궐선거에서 완패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미국 언론매체들은 4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타격을 줄 전망"이라고 일제히 논평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이번 선거결과 해설 기사를 통해 "지난해 대선과는 정치적 지형이 달라졌고,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민주당에 경고음이 울렸다"고 분석했다.

WP는 출구조사 분석결과를 토대로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했던 무당파 유권자들 상당수가 공화당 지지로 돌아섰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WP는 "수개월 동안의 여론조사 추이를 분석하면 무당파층은 오바마 행정부의 중요 국내정책에 대해 점차 비판적으로 변화했다"며 "이들은 건강보험 개혁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나타내고 있고, 오바마 행정부에서 연방정부 재정 적자가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주지사 보궐선거에서 무당파층이 공화당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는 것.

WP는 버지니사 주지사 선거에서 당선된 공화당 밥 맥도널 후보가 당파성이 강한 이념 논쟁을 철저히 피하고, 경제적 이슈를 파고들면서 중도성향 무당파층을 공략한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하면서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이념 지향성이 강하지 않은 역량있는 후보를 낼 경우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경기 침체 요인도 지난 대선 때와는 달리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WP는 분석했다.

WP는 "지난해 대선에서 상당수 유권자들은 경기 침체의 원인을 조지 부시 대통령의 탓이라고 생각했고, 이 점이 오바마 대통령와 민주당을 도왔다"며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경기 침체요인이 공화당을 도왔다"고 말했다.


WP는 특히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에 59%대 41% 의 큰 표차로 패배한 점을 주시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세가 강했던 버지니아주는 지난해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964년 이후 민주당 대선후보로는 처음으로 승리했던 곳으로, 백악관이 정치적 의미를 부여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WP는 이번 선거결과를 통해 드러난 여론의 흐름에 비춰볼 때 백악관과 민주당은 내년 중간선거에서 강력한 도전을 안게 됐다고 전망했다.

뉴욕 타임스(NYT)도 `주지사 선거 결과, 오바마 대통령 충격'이라는 제목의 1면 기사를 통해 "이번 선거결과는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좌절을, 공화당에게는 재기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NYT는 민주당 선거패배의 원인 중 하나로 오바마 행정부가 유권자들에게 경기 극복의 자신감을 확실하게 불어넣지 못한 점을 꼽았다.

NYT는 "백악관은 이번 선거전에서 민주당 후보 선거운동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선거 패배가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나 주요 입법 처리를 위한 대중적 지지도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언론은 민주당의 선거 패배를 부각시키면서도 "보궐선거 결과는 대통령 어젠다에 대한 평가가 아니다"는 백악관의 자체평가도 소개했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은 "투표결과가 어떻든 이번 선거는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결코 아니다"며 철저히 지역 이슈들이 어젠다가 됐던 선거라고 정치적 의미를 크게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WP는 전했다.

오히려 주지사 선거와 함께 치러진 뉴욕의 연방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 전 부통령 후보 세라 페일린과 극우 보수논객 러시 림보가 적극 지원한 더그 호프만 후보를 누르고 민주당의 빌 오웬스 후보가 당선된 점은 정치적으로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액설로드 고문은 말했다.

성기홍 특파원 sgh@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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