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놀룰루 AP=연합뉴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미 해군이 나포해 빠뜨렸던 일본 잠수함 2척이 하와이의 진주만 남쪽 태평양 해저에서 발견됐다.
하와이 해저탐사연구소(HURL)와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은 지난 2월 HURL 잠수함 2척이 수심 914m 깊이의 태평양 해저에서 일본 잠수함 2척을 발견했다고 12일 발표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태평양군도 국립해양보호구역의 해양유물 코디네이터인 한스 반 틸뷔르흐는 이들 중 한 척의 길이는 122m로 여러 대의 비행기와 세계 여행이 가능할 정도로 충분한 연료를 싣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른 한 척은 유선형으로 사령탑과 개폐식 대포를 탑재하고 있어 냉전시대의 것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것은 일본이 전쟁 직후 시찰을 위해 진주만에 파견한 잠수함 5척 중 2척으로, 러시아 과학자들이 종전협정을 들어 관련 기술에 대한 접근을 요구하기 시작하자 1946년에 미 해군이 이들 잠수함을 바닷속에 빠뜨렸다.
HURL의 잠수함 조종사인 테리 커비와 연구소 운영국장인 맥스 크리머는 잠수함을 몰고 잠수 조사를 비롯한 테스트를 진행하던 중 이것들을 발견했다.
커비는 하와이의 오아후섬 남쪽 해저가 "마치 거대한 수중 박물관 같다"면서 이번 해저유물 탐사에 잠수조사를 이용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매우 성공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992년 잠수 조사를 이용하기 시작해 2002년에 진주만 공습 당시 침몰한 일본의 소형 잠수함을 찾아낸 바 있으며 2005년에는 연구소 과학자들이 3대의 비행기를 싣고 있던 일본 잠수함의 잔해를 발견하기도 했다.
이번 탐사에 자금을 지원한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은 전 과정을 기록한 특별 프로그램 `사무라이 잠수함의 추적'(Hunt for the Samurai Subs)을 17일 방영할 예정이다. jhkim85@yna.co.kr
이번 탐사에 자금을 지원한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은 전 과정을 기록한 특별 프로그램 `사무라이 잠수함의 추적'(Hunt for the Samurai Subs)을 17일 방영할 예정이다. jhkim8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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