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하원 국토안보위…살라히 부부 증언청취
인도 총리의 미국 방문을 기념해 열린 백악관 국빈만찬에 `잠입'해 워싱턴 조야를 벌컥 뒤집어놓은 미켈, 타렉 살라히 부부가 오는 3일 의회 청문대에 서게 된다.
하원 국토안보위의 베니 톰슨(민주.미시시피) 위원장은 살라히 부부가 삼엄한 백악관 보안검색을 뚫고 국빈만찬에 참석할 수 있게 된 경위를 직접 파악하기 위해 살라히 부부와 비밀검찰국(SS)의 마크 설리번 국장을 증인으로 소환, 3일 청문회를 열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톰슨 위원장은 "오바마 정부가 개방성과 투명성을 추구하는지는 몰라도, 이같이 보안에 구멍이 생긴 것은 정부와 지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임무에 생명까지 거는 비밀검찰국 요원들에게 뺨을 때리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피터 킹(뉴욕) 하원의원도 이날 오전 NBC 방송에 출연,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비밀검찰국이 과연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차제에 정확하게 파악해둘 필요성이 있다"며 의회차원의 진상조사에 공감을 표시했다.
킹 의원은 "우리는 (보안문제에서) 이처럼 취약한 모습을 테러리스트와 정신이상자들에게 보여줘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의원들은 청문회에서 당시 국빈만찬 행사에 앞서 보안검색 절차가 제대로 이행됐는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안검색에 대한 개선이 이뤄졌는지 등에 관해 집중적인 질문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살라히 부부는 지난 24일 밤 만모한 싱 인도 총리의 미국 방문을 기념해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 행사에 초청장도 소지하지 않은채 삼엄한 보안검색을 통과한 것은 물론,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및 조 바이든 부통령과 각각 사진 촬영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민주, 공화 양당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런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살라히 부부의 처벌을 통해 확실한 선례를 남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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