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철군 개시 가능…나토 등 우방에 증원 요청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일 취임 후 첫 대국민 연설을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아프가니스탄에 3만명의 미군을 추가로 파병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함께 앞으로 19개월 이내에 철군을 개시할 수 있다는 출구전략을 동시에 밝혔다.
◇ 내년 상반기중 신속 증강배치..우방에 추가기여 요청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뉴욕주에 있는 육군사관학교에서 미 전역에 생중계되는 연설을 통해 미군 증원병력 3만명을 내년 상반기 중에 최대한 신속하게 아프간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증강된 미군이 반군세력을 목표로 삼을 수 있도록 하고 인구가 집중된 핵심 거점지역의 안보를 확보하도록 함으로써 세력을 확장해온 탈레반 반군의 기세를 꺾어 전세를 역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이번 증강병력이 아프간 보안군의 훈련 능력을 배가해 더 많은 아프간인이 전투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그들이 미국이 아프간 안보책임을 이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1차 선발부대가 빠르면 오는 25일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아프간에 도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MSNBC와 인터뷰에서 "미군 병력은 증강이 필요하다고 했던 최초 평가에서 요구된 것보다 더 빠르게 투입될 것"이라면서 "병력투입을 2년여에 걸쳐 분산하기보다 신속한 타격을 가하기 위해 훨씬 짧은 기간에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프간 주둔 미군은 현재 6만8천~7만1천명 수준이다. 따라서 앞으로 3만명이 추가로 증강되면 아프간 주둔 미군은 10만명을 넘어서게 되며 한 해 전비도 75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프간 주둔미군 3만명 증강은 스탠리 맥크리스털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이 요청한 4만명보다 1만명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간 전쟁은 미국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국제문제라는 점을 들어 나토 등 우방에 더 많은 기여를 요청했다. 그는 "아프간 전쟁은 국제 문제이기 때문에 미국의 노력에 우방이 함께 기여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면서 "일부 우방은 추가병력을 이미 제공했으며 우리는 앞으로 수일, 수주일 안에 추가 기여 참여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프간 전쟁이 "나토 등 우방의 안보가 걸린 문제일뿐만 아니라 보편적인 세계안보가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출구전략 시점 첫 언급 오바마 대통령은 또 자신의 첫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인 2013년보다 앞선 2011년 7월께부터 미군이 아프간을 떠나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다국적군이 증원되면 아프간 보안군에 안보책임을 더 빠르게 이양할 수 있게 돼 미군이 2011년 7월 아프간을 떠나 임무이양을 시작하는 게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출구전략 언급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미군증강이 아프간 전쟁에 한없이 매달리겠다는 것이 아니며 아프간의 안보책임은 아프간인이 자주적으로 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증강을 이라크 상황과 비교하면서 아프간 보안군이 장기적으로 입지 확보에 성공할 수 있게 현지여건을 고려해 책임감을 갖고 권한 이양을 추진할 것이라며 "아프간 정부와 국민에게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자신의 나라에 대한 책임을 궁극적으로 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철군 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내년 총선에서의 영향을 고려해 아프간 주둔 미군 증강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온 민주당 의원들과 그 지지자들의 입장을 옹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여론 미온적..향후 정국변수 하지만, 이번 미군 증강에 대해 미국의 정치권과 일반 국민 여론은 대체로 냉담하거나 미온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아프간 미군을 증강하겠다는 것에 대해 대단히 유보적인 입장"이라면서 군과 행정부 고위관계자들의 의회증언을 청취하기 전까지는 평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호이어 원내대표는 "전쟁을 위해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과세 정책 제안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앞서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MSNBC와 인터뷰에서 "미군 병력은 증강이 필요하다고 했던 최초 평가에서 요구된 것보다 더 빠르게 투입될 것"이라면서 "병력투입을 2년여에 걸쳐 분산하기보다 신속한 타격을 가하기 위해 훨씬 짧은 기간에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프간 주둔 미군은 현재 6만8천~7만1천명 수준이다. 따라서 앞으로 3만명이 추가로 증강되면 아프간 주둔 미군은 10만명을 넘어서게 되며 한 해 전비도 75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프간 주둔미군 3만명 증강은 스탠리 맥크리스털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이 요청한 4만명보다 1만명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간 전쟁은 미국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국제문제라는 점을 들어 나토 등 우방에 더 많은 기여를 요청했다. 그는 "아프간 전쟁은 국제 문제이기 때문에 미국의 노력에 우방이 함께 기여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면서 "일부 우방은 추가병력을 이미 제공했으며 우리는 앞으로 수일, 수주일 안에 추가 기여 참여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프간 전쟁이 "나토 등 우방의 안보가 걸린 문제일뿐만 아니라 보편적인 세계안보가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출구전략 시점 첫 언급 오바마 대통령은 또 자신의 첫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인 2013년보다 앞선 2011년 7월께부터 미군이 아프간을 떠나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다국적군이 증원되면 아프간 보안군에 안보책임을 더 빠르게 이양할 수 있게 돼 미군이 2011년 7월 아프간을 떠나 임무이양을 시작하는 게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출구전략 언급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미군증강이 아프간 전쟁에 한없이 매달리겠다는 것이 아니며 아프간의 안보책임은 아프간인이 자주적으로 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증강을 이라크 상황과 비교하면서 아프간 보안군이 장기적으로 입지 확보에 성공할 수 있게 현지여건을 고려해 책임감을 갖고 권한 이양을 추진할 것이라며 "아프간 정부와 국민에게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자신의 나라에 대한 책임을 궁극적으로 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철군 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내년 총선에서의 영향을 고려해 아프간 주둔 미군 증강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온 민주당 의원들과 그 지지자들의 입장을 옹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여론 미온적..향후 정국변수 하지만, 이번 미군 증강에 대해 미국의 정치권과 일반 국민 여론은 대체로 냉담하거나 미온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아프간 미군을 증강하겠다는 것에 대해 대단히 유보적인 입장"이라면서 군과 행정부 고위관계자들의 의회증언을 청취하기 전까지는 평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호이어 원내대표는 "전쟁을 위해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과세 정책 제안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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