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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백악관 ‘만찬 불청객’, 사전허락 주장 허위인 듯

등록 2009-12-03 07:16

미국 백악관의 국빈만찬에 초청장도 없이 몰래 들어가 만찬장을 휘젓고 다닌 타렉, 미켈 살라히 부부가 사전에 국방부 고위관리로부터 행사참석을 허락받았다고 주장했으나, 이 국방부 관리와 주고받은 이메일을 확인한 결과 이들의 사전허락 주장은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미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ABC방송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특별보좌관인 미셸 존스와 살라히 부부가 주고받은 이메일을 입수, 분석한 결과 살라히 부부의 주장과 달리 이들이 만찬행사 참석을 허락받았음을 보여주는 내용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살라히 부부는 1일 NBC방송의 `투데이쇼'에 출연해 "백악관 파티에 허가없이 들어간 것이 아니며, (사전허락을 받았음을 보여주는) 이메일 문건을 공개하겠다"면서 결백을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ABC와 AP통신 등 주요 언론들이 입수한 이메일의 내용은 존스 보좌관이 살라히 부부의 백악관 행사참석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나 끝내 허락을 받지 못했음을 보여주고 있어 이들의 주장과는 배치된다.

존스 보좌관은 백악관 국빈만찬 행사 당일인 지난달 24일 아침 8시46분 살라히 부부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궂은 날씨 때문에 야외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귀빈 도착행사가 취소됐다. 백악관 내부의 장소가 매우 협소하고 제한돼 있지만 초청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소식을 듣는대로 전화나 이메일로 연락하겠다"고 알렸다.

그러나 살라히 부부는 만찬 행사가 끝난 25일 새벽 1시3분 존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휴대전화 배터리가 소진돼 전화 메시지를 받지 못했다"면서 "우리가 만찬참석을 허락받아 우리 이름이 초청자 명단에 올라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24일) 오후 6시30분 백악관 입구로 갔으며, 진짜로 우리 이름이 올라 있는 것을 확인하고 기뻐 어쩔줄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이메일 내용은 존스 보좌관이 당초 성명을 통해 살라히 부부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며 이들 부부가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고 해명한 것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ABC는 밝혔다.

ABC는 또 살라히 부부가 9월26일 열린 흑인의원연맹(CBC) 만찬 행사에 초청장도 없이 입장했다가 보안요원에게 발각돼 행사장에서 쫓겨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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