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쏟아진 지난 주말 미국의 한 경찰관이 눈싸움을 즐기던 행인이 던진 눈덩이에 맞자 분풀이로 권총을 꺼내들고 위협하는 해프닝이 발생, 경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워싱턴 DC 경찰 당국은 21일 "DC 거리에서 사람들이 눈싸움을 하고 있는 도중 비번이던 한 경찰관이 자신과 자신의 차량이 눈덩이에 맞게 되자 권총을 꺼내든 사실이 있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경찰 당국은 "목격자들이 증언하고 있고, 현장을 촬영한 비디오에도 이 같은 사실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번 해프닝은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지난 19일 수백명의 주민들이 DC 거리로 쏟아져 나와 눈 싸움을 즐기던 도중 일어났다.
차를 몰고 거리를 지나가던 사복 차림의 이 경찰관은 자신의 차량으로 눈덩이가 날아오자 차를 세운 뒤 자신이 경찰이라고 밝히며 눈싸움을 하던 일행을 향해 고함을 지르며 권총을 꺼내들고 다가왔다.
눈싸움을 즐기던 한 주민은 "모처럼 눈이 쏟아져 사람들은 눈싸움을 아주 즐기고 있었다"며 "그런데 갑자기 권총이 등장하자 상황은 일순간 뒤바뀌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911 신고 전화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정복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권총을 쥐고 있었지만, 권총을 꺼내들었던 사복차림의 남성이 경찰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권총을 권총집에 다시 집어넣고 사태를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사복차림 경찰관은 행인 한명을 체포하려했지만 다른 사람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풀어주기도 했다.
경찰 당국은 "문제의 경찰이 권총을 꺼내든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들을 향해서 권총을 겨눴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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