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탕작전 참여했다 숨진 병사 일가족 몰살
멕시코 마약조직이 자신들의 소탕작전에 참여했던 군인의 집을 습격해 그 일가족을 몰살하는 극악한 복수극을 벌였다.
특히 이번 사건은 이 군인이 교전중 사망해 멕시코 정부의 영웅칭호까지 받고 성대한 장례식을 치른지 하루만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멕시코 정부는 수년간의 마약과의 전쟁 가운데 가장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고 지난 16일 발표했다.
해병대원 200여명이 참여한 특수 작전으로 마약왕으로 불리던 '벨트란 레이바 카르텔'의 두목 아르투로 벨트란 레이바(Leyba·48)와 조직원 6명을 사살한 것이다.
레이바는 멕시코 최대 현상수배자중 한명으로 그의 현상금은 무려 230만 달러에 달했으며, 그가 미국에 밀반입한 코카인은 200t (60억달러 상당)에 이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당시 코펜하겐에서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 참석 중이던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도 "멕시코 범죄조직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혔다"고 말했고 이 작전에 참여했다 숨진 해병대원 중 한 명인 엔자인 멜퀴세데트 안굴로 코르도바는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으며 21일 성대한 장례식을 마쳤다.
그러나 장례식이 끝난 바로 다음날 무장괴한들이 한밤중에 이 가족의 집에 들어가 잠자고 있던 그의 어머니와 두 형제, 그리고 이모 등 4명을 총기로 난사해 살해했다.
NYT는 "이번 복수극은 칼데론 대통령이 벌이고 있는 마약조직과의 전쟁에서 최일선에 투입된 군인들에 대한 분명한 경고 메시지"라면서 "너 뿐 아니라 너의 가족도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라고 전했다.
특히 교전중에 목숨을 잃은 병사의 집까지 찾아가 그의 가족을 살해한 것은 거의 전례가 없는 일로 매우 충격적이라면서 "이는 미국과 멕시코 등지에 마약을 공급하는 마약 갱단을 발본색원하겠다는 멕시코 정부의 노력이 거의 진전이 없음을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마약 갱단과의 전투에 참여한 군인과 경찰은 대개 스키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작전을 벌이고 있지만, 정부는 마약 전쟁 와중에 숨진 이들의 신원을 공개하고 있어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칼데론 대통령은 "이 경멸스런 사건은 마약 범죄조직이 얼마나 잔인무도한 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으로 암적인 존재들을 추방해야 한다는 우리의 결심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강력한 소탕 의지를 재천명했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 (뉴욕=연합뉴스)
특히 교전중에 목숨을 잃은 병사의 집까지 찾아가 그의 가족을 살해한 것은 거의 전례가 없는 일로 매우 충격적이라면서 "이는 미국과 멕시코 등지에 마약을 공급하는 마약 갱단을 발본색원하겠다는 멕시코 정부의 노력이 거의 진전이 없음을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마약 갱단과의 전투에 참여한 군인과 경찰은 대개 스키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작전을 벌이고 있지만, 정부는 마약 전쟁 와중에 숨진 이들의 신원을 공개하고 있어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칼데론 대통령은 "이 경멸스런 사건은 마약 범죄조직이 얼마나 잔인무도한 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으로 암적인 존재들을 추방해야 한다는 우리의 결심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강력한 소탕 의지를 재천명했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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