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스웨스트항공 소속 여객기 폭탄 테러를 시도한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23)의 가족이 미국과 나이지리아 당국에 사전에 압둘무탈라브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현지 일간지 디스 데이에 따르면 알둘무탈라브의 아버지인 알하지 우마루 무탈라브는 아들이 극단적인 종교적 성향을 지니고 있는 점을 우려, 6개월 전 아부자 주재 미국 대사관과 나이지리아 보안기관에 그의 활동 내역을 신고했다.
무탈라브는 자신의 신고에도 불구, 압둘무탈라브가 미국 비자를 발급받아 폭탄 테러를 시도하게 된 사실 자체에 대해 의아해 하고 있는 것으로 소식통은 전했다.
무탈라브는 퍼스트 뱅크의 회장으로 재직하다 최근 은퇴한 저명한 은행가로, 전직 장관 출신으로 알려졌다.
압둘무탈라브는 영국 런던의 자택에 거주하며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토고 수도 로메의 브리티시 인터내셔널 스쿨에서 고교 과정을 수학할 때부터 극단적인 종교적 성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압둘무탈라브는 고교 재학 당시 동급생들에게 열성적으로 이슬람교를 전도했으며, 이 때문에 현지에서 이슬람 학자를 뜻하는 신조어인 `알파'(Alfa)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압둘무탈라브는 고교를 마친 뒤 UCL에 진학했으나 이집트를 거쳐 두바이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두바이에 머물면서 가족에게 절연을 선언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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