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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테러용의자는 부유층 유학생 출신

등록 2009-12-27 16:59

이슬람교 심취.."매우 조용했던 친구"
성탄절 미국 여객기 폭탄테러를 시도한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23)는 최근 추세를 반영하듯 외국 유학생활을 한 부유층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지리아 상류층 출신으로 영국에 유학, 대학을 마치는 등 고학력자였으나 학창시절부터 극단적인 종교 성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이지리아와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압둘무탈라브의 아버지 알하지 우마루 무탈라브(70)는 나이지리아 장관 출신으로 최근까지 현지 주요 은행인 퍼스트뱅크 회장을 역임하고 은퇴한 부유한 은행가이며, 어머니 가계는 예멘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부유한 집안 배경을 바탕으로 서아프리카의 최고 명문학교 중 하나인 아프리카 서부 토고의 '브리티시 스쿨 오브 로메'에 진학했다.

고교 시절 동급생들에게 이슬람교를 열성적으로 전도해 이슬람 학자를 뜻하는 별명인 '알파(Alfa)'로 불리기도 했다.

고교시절 가까운 친구였다는 찰스 아나만(26)은 뉴욕타임스(NYT)에 "여타 학생들과 다를 바 없었으며 역사 공부와 힙합 음악을 특히 좋아했다"고 말했다.

아나만은 이어 압둘무탈라브가 테러를 기도했다는 사실을 상상하기 어렵다면서 "그는 매우 조용한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압둘무탈라브는 토고에서 고교과정을 마친 뒤 영국으로 건너가 런던의 고급 저택에 거주하며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UCL 측은 압둘무탈라브와 같은 이름의 학생이 2005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기계공학을 공부했다고 밝혔다.

압둘무탈라브는 지난해 6월 런던 주재 미 대사관에서 정기 방문자용 2년 유효 비자를 발급받아 같은 해 8월 휴스턴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영국 비자를 연장하려 했지만 영국 정부는 압둘무탈라브가 비자 신청 사유로 제시한 6개월 교육과정을 가짜로 보고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이후 이집트를 거쳐 두바이로 거처를 옮기고 최근 가족들에게 연락해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압둘무탈라브가 지난달 정보당국의 감시망에 들어왔지만 미국 비자를 취소할 정도의 구체적인 정보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의 아버지 무탈라브도 아들이 극단적인 종교 성향을 보이는 데 우려해 6개월 전 나이지리아 주재 미 대사관과 현지 보안기관에 이를 알렸지만 여객기 탑승금지 명단이나 공항 추가검색 대상에 오르지 않았다.

압둘무탈라브는 속옷에 고폭발 물질을 숨긴 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히폴 공항에서 미 노스웨스트 253편 항공기에 탑승, 25일 정오께(현지시간) 디트로이트 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폭탄 테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함보현 기자 hanarmdr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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