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일각선 "훈장 수여해야" 요구
미국 노스웨스트항공 여객기 폭탄테러 미수사건 용의자를 제압해 일약 '영웅'으로 떠오른 야스퍼르 스휘링아(32)에 네덜란드가 열광하고 있다.
영상제작업체를 운영하는 스휘링아가 기내에서 알-카에다 조직원인 테러 용의자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를 제압할 당시의 무용담이 전해지면서 온ㆍ오프라인상에서는 그의 용기를 높이 평가하는 목소리 일색이다.
우선 27일 네덜란드 신문과 방송은 톱기사로 일제히 스휘링아의 무용담을 전했으며 부터 보스 부총리 겸 재무장관도 이날 정부를 대표해 스휘링아와 통화하면서 그의 '정의로운 행동'을 치하했다.
스히폴국제공항이 테러리스트의 환승 경로로 이용된 데 대해 정부를 향해 진상 규명을 촉구했던 의회 일각에서는 스휘링아에게 훈장을 수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이와 함께 몇몇 웹사이트가 실시한 온라인 투표에서는 스휘링아가 귀국할 때 공식적인 환영 행사를 여는데 찬성한다는 응답자가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그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또 그의 무용담이 알려진 이후에 스휘링아의 페이스북에는 2천500명 이상의 새로운 '디지털 팬'이 등록했으며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사회적 네트워크 사이트 히브스(Hyves)에는 27일 오후 현재 70명 이상이 그와 친구를 맺었다.
이처럼 고국에서 자신의 인기가 치솟고 있지만 스휘링아는 정작 이러한 여론에 초연한 태도를 보이면서 마이애미와 코스타리카에서 신년 휴가를 지내고 나서 내달 8일 이후에나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일간 '데 텔레그라프'가 전했다.
한편, CNN 등 미국 언론과 데 텔레그라프 등 네덜란드 언론에 따르면 스휘링아는 당시 암스테르담을 떠나 디트로이트로 향하던 노스웨스트항공 253편의 20J 좌석에 탑승 중이었으며 '뻥' 하는 폭음과 함께 19A 좌석의 용의자 다리에 불이 붙은 것을 보고는 그를 덮쳐 제압했다고 주장했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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