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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경제 전망 현격한 시각차에 혼란

등록 2010-01-06 06:51

NYT “대모호성의 시대를 살고 있다”
올 한해 미국의 경제 전망을 놓고 너무나 현격한 시각차가 존재하고 있어 사람들을 헛갈리게 하고 있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각종 경제지표의 호전은 새해 미국 경제가 빠른 회복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낙관론과, 최근의 지표 호전은 극심한 침체 이후 반짝 경기 상승일 뿐 또 다시 어두운 터널로 들어갈 것이라는 비관론이 극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 이 같은 논쟁들로 인해 미국인들은 "대불황(Great Recession)의 국면에서는 다소 벗어나게 됐지만, 대신 대모호성(Great Ambiguity)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표현했다.

새해 첫 거래가 시작된 4일 뉴욕증시는 제조업 지표가 예상을 넘는 수준으로 호전되면서 다우 지수가 무려 155.91 포인트나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새해 첫 증시가 좋으면 그해 증시도 좋다"면서 긍정론에 불을 지폈다.

실제로 이날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작년 12월 제조업 지수는 55.9로 집계돼 지난 2006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도 훨씬 뛰어 넘는 것이었다.

중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도 56.1로, 2004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미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실업률이 당초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0.0%로 전달 보다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인들이 가장 불안해 하는 고용 시장이 바닥을 치고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돼 난관론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조사기관인 디시전 이코노믹스의 알렌 시나이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확실히 호전되고 있다. 제조업 지수 확장은 이 같은 국면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여전히 모멘텀이 곧 약화될 것이며 경제가 침울한 시기로 들어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NYT는 낙관론을 경계했다.

특히 제조업이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소소한 데다, 제조업 지수의 호전은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이 재고 처분에 급급해 있다가 최근 다시 재고량을 쌓아가는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비관론자들의 분석이다.

이와함께 미국 정부의 7천87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경제를 일시적으로 끓어 오르게 만들고 있지만, 올해 중반께 이 자금이 말라 버리면 다시 고통스런 과정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미국인들은 빚에 허덕이면서 고용 불안에 계속 시달릴 수 밖에 없고,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는 위축되면서 근검절약의 긴축 생활이 삶의 모토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관측이다.

시장 조사 회사인 MFR의 조슈아 샤피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바닥의 문제들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불운한 현실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면서 "지금의 침체는 매우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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