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즈워스 같은 메시지, 중국서 들을 것”
미국은 5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관측과 관련, 김 위원장이 지난해 중국 고위관리들의 연쇄 방북에 대한 답방으로 중국을 방문, 6자회담 복귀 의사를 전달한다면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김정일의 중국방문 여부에 대한 정보는 없다"며 사견임을 전제로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전적으로 그의 결정에 속하는 문제이며, 미국은 6자회담 참가국들과 북한의 대화를 항상 환영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은 김 위원장이 취해야 할 행동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 지난해 여러 레벨에서 북한을 방문했다"며 "답방 형식으로 김 위원장의 베이징 방문이 이뤄진다면 환영할 일이며, 그의 말과 행동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만약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서 중국 당국자들에게 `6자회담으로 복귀하고, 상황을 진전시키겠다'는 뜻을 밝힌다면 그것은 반가운 뉴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하지만 미국은 북한이 앞으로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6자회담 참가국들과 진행중인 협의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달 북한을 방문했을 때 6자회담의 다른 참가국인 중국, 한국, 일본, 러시아 등 어느 나라든 북한과의 대화를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의 언급은 김 위원장의 방중 여부에 대한 입장 표명은 피하면서도 현 시점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이 이뤄지면 지난해 10월초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방북을 통해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냈던 중국을 통해 김 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 의사를 표명할 지 여부가 관심사안이 될 것이라는 점을 밝힌 것이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가까운 시일내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김 위원장이 무엇을 하든 그것은 그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만약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게 된다면, 지난달 보즈워스 대표로부터 들었던 것과 똑같은 메시지를 중국 당국으로부터 듣게 될 것"이라며 6자회담 복귀와 9.19 공동성명 이행 입장표명을 요구받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로부터 김 위원장의 방중 여부에 대한 입장전달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모르는 사실"이라고 답변했다.
성기홍 특파원 sgh@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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