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 남쪽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캘리포니아대(UC) 어바인 캠퍼스가 연초부터 `백색 공포'에 휩싸였다.
연말연시 연휴가 끝나고 새해 캠퍼스 문을 연 첫날부터 이틀째 의문의 백색 분말이 든 우편물이 교수를 비롯한 여성 교직원들에게 배달돼 연방수사국(FBI)까지 나서 수사를 벌이고 있다.
UC 어바인 측은 급기야 6일부터 대학으로 배달된 모든 우편물을 의심스러운 물질 처리요령 안내서와 함께 플라스틱 가방에 담아 수취인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지난 4일 `검은 죽음'이라는 끔찍한 문구와 함께 백색 분말이 든 우편물이 사회학 교수와 공학 교수에게 각각 처음 배달됐다. 다음날에는 다른 교직원 2명에게 같은 우편물이 도착했다.
의문의 우편물 4건은 모두 수취인이 여성이고, 발신인 주소가 아이다호 주로 돼 있었다.
우편물을 1차 검사한 결과 백색 분말은 탄저균 같은 유해물질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고 FBI가 우편물들을 수거해 추가검사에 들어갔다.
아직 이번 우편물 발송을 자처하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UC 어바인 경찰 대변인은 학생들이 이번 사건을 우려하는 전화를 걸어오고 있다고 소개하고, "이번 사건은 중대한 범죄로 연방 당국과 협조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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