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석방 5명중 1명 테러전 복귀’ 보도
인권단체 “확인불능”…국방부 “폐쇄 유보”
인권단체 “확인불능”…국방부 “폐쇄 유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 정책 폐기의 상징적 조처로 추진해왔던 관타나모수용소 폐쇄에 대한 역풍이 거세지고 있다.
관타나모수용소에서 풀려난 수용자 5명 중 1명이 테러전에 복귀했다는 미 국방부의 비밀정보가 6일 <에이피>(AP) 통신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을 통해 보도됐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의 한 관리는 이 수용소에서 석방된 수용자들이 테러전선에 복귀한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며, 국방부 내에서 아직 비밀로 분류된 이런 수치를 밝혔다. 이 관리에 따르면 지난해초 11%이던 이 비율은 4월 14%로 늘어난 뒤 올해말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공화당 쪽도 이런 수치를 들어, 수용소 폐쇄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수치에 대해 인권단체 관계자 등 수용소 폐쇄를 지지하는 쪽은 평가기준도 공개되지 않은, 거의 확인이 불가능한 정보라며 ‘수용소 폐쇄를 저지하려는 정보 흘리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미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도 오바마 행정부 기간 동안 송환된 수용소 수감자 중 전장으로 복귀했다는 정보를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테러대책 강화를 지시하면서도 수용소 폐쇄를 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거프 모렐 국방부 대변인은 <에이피> 통신에 “폐쇄 조처가 당분간 유보중”이라며 의회가 행정부의 조처에 강력히 견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탄절 여객기 테러시도 이후 예멘이 알카에다의 새 근거지로 지목받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도 일단 수감자들을 예멘으로 송환하지는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관타나모에 수용된 198명 중 절반이 예멘 출신이다.
정의길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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