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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철없는 ‘작별인사’에 미 공항 마비

등록 2010-01-08 19:07수정 2010-01-08 23:03

지난 3일 미국 뉴어크공항을 6시간 이상 마비시킨 남녀가 작별인사를 나누는 듯한 모습이 녹화된 미국 콘티넨털항공의 폐쇄회로 카메라 영상. 뉴어크/AP 연합뉴스
지난 3일 미국 뉴어크공항을 6시간 이상 마비시킨 남녀가 작별인사를 나누는 듯한 모습이 녹화된 미국 콘티넨털항공의 폐쇄회로 카메라 영상. 뉴어크/AP 연합뉴스
뉴어크 공항, 연인 보안 검색없이 통과…신원파악조차 안돼
미국 뉴어크 공항을 6시간 이상 마비시킨 남녀의 작별키스.

프랭크 라우턴버그 미국 뉴저지주 상원의원 요청으로 7일 공개된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녹화 화면이 미국인들을 들끓게 하고 있다. 녹화 화면은 뉴어크 공항의 보안 검색이 얼마나 허무하게 뚫리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녹화 화면은 일요일인 지난 3일 한 남성이 공항 보안 검색대를 유유히 통과해 연인으로 보이는 여성에게 다가가는 장면을 담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국(TSA) 직원은 애초 보안 검색대 앞에 바짝 붙어 있던 이 남성에게 물러서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4분 뒤 교통안전국 직원은 잠깐 자리를 비웠고 남성은 아무런 검색 없이 보안 구역 안에 들어가 연인으로 보이는 여성과 포옹을 한 뒤 작별 키스를 하는 듯한 모습이 녹화화면에는 담겨 있다.

교통안전국은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다른 승객이 신고하면서 일대 소동이 일어났다. 공항을 일시 폐쇄하고 남성을 찾기 위해 폐쇄회로 카메라 녹화영상을 찾았지만 없었다. 공항 폐쇄회로 카메라에 영상이 녹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콘티넨털 항공사 카메라에 찍힌 녹화영상을 확인한 뒤 사법당국에 보고했고 이 과정에서 1시간이 허비됐다. 미국 교통안전국은 보안에 구멍이 뚫린 것을 알고 공항을 6시간 동안 일시 폐쇄했고 항공기 이륙도 취소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남녀의 신원을 즉시 확인할 수 없어 공항 내 모든 승객을 대상으로 다시 보안 검색을 했기 때문이다. 뉴저지 지역 언론들은 공항 쪽이 적어도 며칠 동안 공항 폐쇄회로 카메라가 고장난 것을 몰랐다고 보도했다. 미국 교통안전국은 문제를 일으킨 남자의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자리를 비운 직원은 대기 발령을 내렸다.

의원들은 보안 허점을 강하게 질타했다. 라우턴버그 의원과 로버트 메넨데즈 의원은 “다행히 폭탄 테러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항상 행운에 기댈 수는 없다”며 “보안 체계 전반에 대해 재검토하라”는 편지를 교통안전국에 보냈다. 뉴어크 공항은 미국 뉴욕에서 불과 26㎞ 떨어진 곳으로 뉴욕 주변의 중요한 허브 공항이다. <시엔엔>(CNN)은 뉴욕 9·11 테러범들도 이 공항을 이용한 전력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성탄절 여객기 폭탄 테러 미수사건을 사전에 막지 못한 것은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결국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책임자 문책 요구에 응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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