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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인구조사 설문에 ‘니그로’ 사용 논란

등록 2010-01-09 01:45

미국 인구조사국이 미국민을 상대로 2010년도 인구조사를 실시하면서 설문지에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로 여겨져온 `니그로(Negro)'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미국의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인구조사국은 "당신의 인종은 무엇입니까"라는 설문에서 "①white(백인) ② Black, African Am. or Negro(흑인, 아프리칸- 아메리칸 혹은 니그로..."라고 물었다.

이 같은 설문 항목이 지난해 의회의 승인까지 받아 배포되고 있는 데 대해 미국내 흑인 사회는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흑인들은 "우리에게 대놓고 뺨을 때리는 격이다", "화가 난다", "참 나쁜 말이다"라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NPR(공영라디오방송)의 블로거 마크 매멋이 전했다.

설문조항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인구조사국 측은 "나이든 흑인 가운데는 자신들을 `니그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여전히 많다"면서 "자신을 `니그로'로 인식하는 흑인들을 인구통계에 포함시키기 위해 그 단어를 넣은 것"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또한 인구조사국은 과거 센서스 설문 항목에도 `니그로'라는 표현이 사용됐음을 설명하면서 파문확산을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니그로라는 표현은 지난 1960년대 미국 흑인들의 민권운동이 한창이던 때 과거 노예시절 사용됐던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다는 이유 등으로 점차 사용빈도가 줄었으며, 그 대신 `블랙'이나 `아프리칸-아메리칸'이라는 말이 더 널리 사용됐다.

이런 가운데 흑인 출신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장 이후 미국의 가장 영향력있는 보수논객으로 떠오른 폭스뉴스 진행자 글렌 벡은 `아프리칸-아메리칸'은 인종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니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또 다른 논란을 키울 조짐이다.


벡은 7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당신의 선조가 노예신분으로 아프리카에서 와서 당신이 지금 미국에 살고 있든, 당신의 가족이 이곳으로 이민을 왔든, 그것은 인종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아프리칸-아메리칸이라는 말은 허위이며,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말"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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