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정부는 15일부터 사형 집행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은 14일 의회연설에서 "전세계 대다수 국가가 사형제 폐지를 결정했으며, 몽골도 이 같은 길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내일부터 사형선고를 받은 이들을 사면할 것"이라며 사형을 엄격한 30년 징역형으로 감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인권단체들은 사형집행 중단이 아닌 사형제도 완전 폐지를 요구하고 있지만, 의회의 다수를 점하고 있는 야당이 폐지에 반대한다면 법 개정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몽골의 상당수 법조인과 의원들은 범죄자에 대한 엄격한 처벌을 선호하고 있으며 이날 엘벡도르지 대통령의 연설 직후에도 야당 의원들은 항의의 표시로 침묵을 지켰다.
몽골 정부는 사형집행 수와 가장 최근에 이뤄진 사형집행 등 관련 정보를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몽골 지부는 2008년 최소 5명의 사형 집행이 이뤄졌으며, 지난해 7월 당시 9명의 사람들이 사형 선고를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란바토르<몽골> AP=연합뉴스)
(울란바토르<몽골>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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