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21% ↑, 2007년 비해 120% 급증…올해 더 증가할 듯
부동산 시장이 유례없는 침체에 빠졌던 지난해 미국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제때 상환하지 못해 주택압류 통보를 받은 사례가 280만건으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압류주택의 매매를 온라인으로 중계하는 업체인 리얼티트랙은 14일 공개한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지난해 주택압류 통보 건수는 2008년에 비해 21% 늘어난 것이며 2007년에 비해서는 무려 120%나 급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압류통보 건수가 280만건을 기록했다는 것은 미국에서 45가구 가운데 1가구꼴로 경매처분이나 은행으로의 소유권 이전 등의 통보를 받았음을 의미한다.
특히 작년 12월 한달동안에는 34만9천건의 압류통보가 이뤄져 전월에 비해 14% 증가했다.
리얼티트랙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주택압류 사태를 막기 위해 대출금 상환 재조정과 원리금 감축 조치를 취하지 않았더라면 차압률은 훨씬 더 높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얼티트랙은 부동산 시장이 극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한 올해 주택압류 건수가 지난해 수준을 능가하면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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