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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아이티 주민 “먹을 것도, 희망도 없다”

등록 2010-01-16 14:58

개울물 떠먹고 길에서 자

"아이티엔 먹을 것도 없고 희망도 없어요."

15일 오후(현지시간) 핵폭탄급 지진이 강타한 아이티에서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넘어가는 말파스의 국경검문소.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의 키 큰 아이티인 청년 벨릭스 웨슬리(24)가 아이티에 입국하려는 각국 구호단체 관계자들에게 환전을 해주고 입국 수속을 도와주며 분주히 움직였다.

검문소 앞에서 입국 수속을 돕는 브로커 노릇과 환전상 등을 하며 부모와 동생 6명의 생계를 책임지는 웨슬리는 굳은 표정으로 아이티의 상황을 설명했다.

아이티 폰 파리젠이라는 곳에 사는 그는 지난 12일 지진 발생 당시 학교에서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던 중 땅이 흔들리자 곧바로 아이들과 함께 대피했다.

"우리 집도 무너졌고 사촌 2명이 죽었어요. 학교나 건물들이 대부분 주저앉았죠."


웨슬리는 이번 지진으로 교도소가 무너져 죄수들이 도망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지금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치안보다 먹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온종일 먹은 것이라곤 사탕 하나밖에 없다면서 개울물을 떠먹고 길에서 잤다고 사정을 전했다.

웨슬리는 그래도 아이티의 현 정부가 예전 아리스티드 대통령 정권보다는 국민의 지지율이 높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평상시 치안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현 정권 들어서는 유엔군도 입성하는 등 치안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대학에 진학해 의사가 되고 싶다는 웨슬리는 자기가 혼자 돈을 벌어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면서 "지금 아이티에는 일자리가 없어 할 일도 없고 희망도 없다"고 탄식했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 (말파스<아이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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