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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전체가 난민촌

등록 2010-01-17 15:17

주민들 탈출 행렬…도심은 폐허
도로 곳곳에 시체 널려

현지시간 16일 오전, 아이티의 포르토프랭스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난민촌 자체였다.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로 인해 도심은 폐허가 됐고 도로 곳곳엔 아직도 치우지 못한 시체들이 널려 썩는 냄새가 진동했다.

병원엔 건물 잔해 등에 깔려 팔.다리가 부러진 환자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고 수 만명의 난민들은 건물이 없는 넓은 공원이나 잔디밭 등에 모여 천막을 치고 노숙 생활을 시작했다.

포르토프랭스 시내 델마(Delmas) 지역 입구엔 무너진 건물 잔해가 널려 있는 길 양쪽으로 가족들끼리 짐을 들고 피난을 떠나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산 중턱으로 올라가는 언덕길에 들어서자 시내 고급 마트였던 메가마트의 무너진 잔해가 보였고 도로 곳곳엔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는 등 그야말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외국 대사관과 고급 상점, 기업 등이 입주해있는 포르토프랭스 최고의 번화가인 델마도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엔 어쩔 수 없었는지 무너진 건물 잔해와 뒤집힌 자동차 등으로 폐허가 됐다.


최고의 부유층들이 사는 주택가인 표총빌에서는 도로변에 주민들이 대거 몰려나와 어디론가 분주히 향하는 모습이 보였고 주유소엔 기름을 구하려는 자동차들이 수십 대씩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표총빌과 이어진 부동 지역에서도 건물 잔해에 깔려 종이처럼 구겨져버린 버스가 도로에 나뒹굴고 있었고 침대 시트나 천 조각 등으로 대충 덮어놓은 시신들이 길가에 즐비했다.

라빌 지역으로 들어서자 흰색의 대통령궁 한쪽이 참혹하게 무너져버린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대통령궁 앞 잔디밭에는 1만명 가량의 피난민들이 천막을 치고 대피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몇 블록을 지나가자 또다시 도로변에 10여구의 사체가 널부러져 있었다. 파리가 들끓었지만 그 옆에서는 장작불로 뭔가 음식을 조리하는 여인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쓰레기 더미와 시신이 뒤엉켜 도로는 곳곳이 '시신안치소'로 변했고 무너질 건물이 없는 공터는 예외 없이 난민들이 몰려들어 '대피소'가 됐다.

전형적인 빈민촌인 씨티 솔레일에 들어서자 옷가지 등의 구호물품을 나눠주는 창구 앞에 수십명의 난민들이 몰려들어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땅이 흔들리는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주민들은 더욱 깊은 절망과 공포로 빠져들고 있었다.

(포르토프랭스<아이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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