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62% “미,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WP-ABC 공동조사…오바마 지지도 53%

미국인들의 62%가 미국이 현재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17일 발표한 공동여론 조사 결과 나타났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취임 1년을 맞아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53%로, 지난달 보다는 소폭 올랐으나 취임 직후인 지난해 2월의 68%에 비해 15%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은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2월 67%에 달했으나, 이후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회복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4월 48%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백인(-18%) 및 공화.민주 양당에 속하지 않은 무당파층(-18%)에서 가장 많이 하락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년간 성과를 이뤘다'고 대답한 비율은 47%에 그쳐,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응답 52% 보다 낮았다. 응답자의 41%만이 `오바마 대통령이 주요 대선공약을 지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1월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는 76%의 응답자가 `오바마 대통령이 워싱턴에 필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취임 1년 만에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는 50%만이 `오바마 대통령이 워싱턴에 필요한 변화를 가져왔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 1년간의 국정수행에 대한 여론의 실망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호감도는 여전히 58%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호감도는 취임 직전 79%에 비해 21%포인트 낮아진 것이며, 비호감도는 18%→40%로 같은 기간 크게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15일 성인남녀 1천83명을 대상으로 전화통화를 통해 실시됐으며, 표본오차 범위는 ±3%이다.

(워싱턴=연합뉴스)